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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이 일본 소형 임대주택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현지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이를 통해 현지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임대주택 사업을 벌이고 3년 내 1000 가구 이상 운영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사업이 일본에서 안착하면 다른 아시아 주요 도시로도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의 손자회사인 이지스재팬은 최근 현지 부동산 회사인 KKM 매니지먼트와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설립을 마쳤다. 이지스재팬은 이 합작사를 통해 최대 3곳 건물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조만간 첫번째 건물 매입을 마치고 곧장 리모델링에 돌입하면 이르면 연내 임대주택 운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지스재팬의 모회사인 이지스아시아가 현재 수백 억 원 규모 프로젝트 자금을 조성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출자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목표대로 향후 도쿄권에서 총 3개 건물을 모두 매입하게 되면 투자 전체 규모는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도쿄에서 1개 건물을 매입하고 리모델링 하는데 드는 평균 사업 비용을 700억~1000억 원으로 잡고 있다”며 “3개 건물 전체 사업비를 2000억 원 이상이라고 봤을 때 이 중 절반 이상은 담보 대출 등으로 별도 조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KM은 일본 내 프리미엄 캡슐 호텔 브랜드 ‘나인아워스(9h Nine Hours)’를 2013년 만들고 현재까지 총 13개 자산을 개발·운영해왔다. 나인아워스는 고급화 전략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 운영 효율화 등으로 이 분야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 사례다.
앞서 이지스는 2018년 일본 도쿄 소재 임대 주택 3개 동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만들어 운용한 경험도 있다. 이번에 이지스재팬이 현지 전문 회사와 합작사까지 설립한 만큼 관련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3분기 내에는 독자 브랜드까지 론칭할 계획이다.
이지스가 일본 1~2인 주거 시장을 탐내는 것은 이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며 최근 글로벌 기관들의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부동산 컨설팅 기업 CBRE의 2024년 아시아태평양 투자자 조사에 따르면 △바우인베스트(Bouwinvest) △네덜란드연기금(APG) △싱가포르투자청(GIC)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아이반호 캠브리지(Ivanhoe Cambridge) 같은 글로벌 주요 연기금과 국부펀드들이 일본 임대주택 시장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또 일본은 아시아권에서 1~2인 가구 확대와 노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된 국가라는 점도 고려됐다. 현지에서 관련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 다른 국가로 저변을 확대하는데 상당한 뒷받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스아시아 관계자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아시아 지역 주거 시장에서 기획부터 투자, 운영 등 전 과정을 주도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일본 주거 시장에 투자하는 전용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 주요 도시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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