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현재 읽고 계신 기사는
유료기사 입니다.

비회원도 읽을 수 있는 무료기사로 전환된 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실 수 있습니다.

닫기

[기자의눈] 코스피5000의 숨은 조력자

천민아 마켓시그널부 기자

  • 천민아 기자
  • 2025-06-03 20:42:27



[기자의눈] 코스피5000의 숨은 조력자

대선 과정에서 코스피 5000 시대를 천명하며 자본시장 전반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외국인 자금은 이미 반응 중이다. 최근 들어 한국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사우스코리아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유입되며 한국을 ‘다시 보기’ 시작한 조짐도 감지된다. 구조적인 저평가를 벗고 재평가받는 흐름이 시작된 셈이다.


한국 자본시장에서 빠뜨릴 수 없는 숨은 조력자는 바로 사모펀드(PEF)다. 직접 기업 경영에 뛰어들어 ‘코리아 부스트업’에 일조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인수다. 한앤컴퍼니는 오너 리스크로 내홍을 겪던 남양유업을 인수한 후 경영 정상화와 흑자 전환, 주가 상승 등 체질 개선에 나서며 주가 부진에서 탈출시켰다.


지금 한국 증시에 필요한 것도 이런 ‘수술대 위의 자본’이다. 사모펀드는 저평가된 상장사를 인수해 사업 구조를 정리하고 비효율 부서를 과감히 없애고 때로는 경영진까지 교체한다. SK와 롯데그룹 등 대기업의 비핵심 사업부를 떼어내는 ‘카브아웃’에서도 중심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사모펀드가 카브아웃된 사업부를 받아내면 대기업들은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결과적으로 주가 부양과 기업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


계엄 해제 이후 국내 정치 이슈로 불안정한 탓에 올해 들어서도 투자은행(IB) 업계는 그리 녹록지 않다. 글로벌 기관출자자(LP)들은 한국 사모펀드에 대한 출자를 여전히 주저하는 모습이다. 홈플러스 사태 등을 계기로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도 강해질 것으로 보여 업계에서는 한숨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에서 제일 피하고 싶은 게 불확실성인데 그 불확실성이 반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코스피 5000을 현실화하고 싶다면 단순히 외국인 수급이나 정부 정책만 기대해서는 안 된다. 시장의 구조를 뜯어고치는 역할을 맡을 사모펀드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규제와 감독의 균형점을 찾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본 사이트에 게재되는 정보는 오류 및 지연이 있을 수 있으며, 그 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닫기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