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028260)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 삼성가 세 모녀의 주식담보대출 총액이 5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50대 그룹 오너 일가 전체 대출액의 절반을 넘는 규모로, 천문학적인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삼성가 세 모녀 명의로 실행된 주식담보대출은 5조 16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0일 기준이다. 지난해 2조 9328억 원에서 1년 만에 76.2% 급증한 수치다. 개인별로는 홍라희 관장이 2조 99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부진 사장(1조 1040억 원)과 이서현 사장(1조 728억 원)이 뒤를 이으며 나란히 대출액 1~3위를 차지했다.
삼성가의 대출 급증은 50대 그룹 오너 일가 전체의 주식담보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20일 기준 50대 그룹 오너 일가 129명이 실행한 담보대출 총액은 9조 9204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7조 1065억 원)보다 2조 8139억 원 늘어난 것으로, 증가분의 대부분이 삼성가에서 발생한 셈이다.
다른 그룹 오너 일가의 대출도 가파르게 늘었다. 영풍(000670)그룹은 대출받은 오너 일가 수가 3명에서 18명으로 늘면서 총대출금이 195억 원에서 4795억 원으로 2359% 폭증했다.
보유 주식의 대부분을 담보로 제공한 오너가도 많았다. 태영그룹은 윤석민 회장과 윤세영 창업회장이 보유 주식 전량을 공동 담보로 4000억 원을 대출했다. 이 외에 영풍(85.2%), 현대백화점(069960)(100%), 코오롱(99.1%), 롯데(88.2%), 금호석유화학(011780)(80%) 등도 담보 비율이 80%를 넘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 가족 6명이 증여받은 현대그린푸드(453340) 지분을 담보로 총 310억 원의 대출을 실행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