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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큰 손들 "지수 추종보다 투자처 발굴하는 액티브 전략으로 바꿔야"

시총만 따라가선 수익 창출 어려워
유연한 자산 배분으로 투자 기회 잡아야
KIC 창립 20주년 투자 세미나

  • 임세원 기자
  • 2025-07-01 15:11:29
글로벌 큰 손들 '지수 추종보다 투자처 발굴하는 액티브 전략으로 바꿔야'[시그널]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1일 열린 한국투자공사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신세돈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장, 박일영 한국투자공사 사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박유미 한국투자공사 부장. 사진제공=KIC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국내 기관투자자도 고정된 자산 배분 전략에 의존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발굴하고 선택하는 액티브(active)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유일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역시 주식·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 분류 기준에 얽매일게 아니라 비중이 적은 자산군에서도 특정 종목이 유망하면 투자하는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KIC는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창립 20주년을 맞아 투자세미나를 열고 국부펀드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글로벌 3대 헤지펀드인 캐피탈그룹 마이크 깃린 회장은 “액티브 투자 전략은 건전한 시장 형성에 중요하고 적절한 가격을 발견하게 해준다”면서 “앞으로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액티브ETF의 비중이 40%이상 차지하게 될 것”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교통·운송·에너지·디지털 등의 분야가 관세 전쟁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투자처라고 추천했다.


액티브 투자 전략은 그동안 기관투자자가 선호하는 패시브(passive) 투자와 달리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발굴하고 매도와 매수 시점을 결정하는 전략이다. 반면 패시브 투자는 전체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투자하며 지수 추종에 가깝다.


마이크 회장은 “1934년 설립한 캐피탈그룹의 액티브 전략에 따라 S&P500종목에 투자했다면 지금은 3억 7100만 달러가 됐겠지만 지수를 따라갔다면 1억 4200만 달러에 그칠 것”이라면서 “액티브 장기 투자 전략의 위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 투자를 위해서는 최소 8년 이상 투자 성과를 기반으로 펀드 매니저를 평가해 우수 인재를 장기간 확보해야 하고 위탁 운용사 역시 장기 투자 전략을 취하는 곳을 선택하라고 말했다.


KIC와 같이 아시아 주요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의 전 최고투자책임자(CIO) 제프리 젠스바키 고문 역시 GIC의 유연한 자산 배분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그동안 경험한 수익을 미래에는 반영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경험을 전제로 한 전략적자산배분(SAA)전략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통합포트폴리오 운영체계(TPA)는 특정 자산군이나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것으로 시가총액에 편중된 전략의 약점을 탈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KIC가 운영 중인 전략적자산배분은 운영위원회가 국내외 주식·채권·대체자산의 비율을 정한 뒤 그 기준에 따라 투자하고 자산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면 그에 맞춰 매수·매도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자산이 명목은 부동산이나 인프라지만 실질적인 성격이 채권일 수 있고, 국경을 넘는 독과점 기술 기업이 등장하는 등 국내외, 기존 자산 구분에 매몰되면 투자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TPA는 주식과 채권이라는 큰틀의 비중만 정한 뒤 CIO가 주도권을 갖고 자산 배분에 유연성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제프리 고문은 “GIC는 SAA로 운영하는 동시에 TPA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계속 마이너스가 나는데 SAA기준에 따라 투자를 유지해서는 안되고 직접 종목을 선정하거나 아니면 좋은 매니저를 선택하고, 사모투자의 경우는 공동 운용을 통해 낮은 가격에 투자하는 등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KIC는 절대수익 체계 강화·전략적 투자 체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한 전략과제를 통해 글로벌 일류 투자기관이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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