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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 해외 주식 수익률 약세에도 국내 주식이 약 5%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기금 수익률 방어에 기여했다. 국민연금의 1분기 수익률은 0.87%에 그쳤지만 수익금은 10조 원을 돌파했다.
30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3월 말 기준 기금적립금이 1227조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조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익금은 10조 6107억 원, 수익률은 0.87%(잠정·금액가중수익률)를 각각 기록했다.
자산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이 4.97%로 가장 높았다. 국내 채권 2.03%, 대체투자 1.32%, 해외 채권 1.05% 순이었다. 반면 해외 주식은 -1.56%로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부문 운용수익률은 지난해 15.02%에 비하면 약세를 보였다.
국내 주식은 글로벌 경기 불안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주가 매력, 양호한 수급 여건, 실적 기대감 등이 맞물려 좋은 성과를 냈다. 이는 기금 전체 수익률 방어에 크게 기여했다. 해외 주식은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상하며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채권 투자 수익률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국내외 채권 시장금리가 미국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한 영향이다. 특히 국내 채권은 2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금리가 더욱 낮아졌다. 대체투자의 경우 수익률에 이자나 배당 수익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 변동으로 인한 외화 손익이 반영됐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투자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다”면서도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장기 투자자로서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투자를 다변화하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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