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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제 ‘정로환’, 탈모약 ‘미녹시딜’ 등으로 유명한 코스피 상장사 동성제약(002210)이 7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회생절차 개시 신청에 대해 한국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 요구를 받으면서 이날 오후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동성제약은 이날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동성제약의 자금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66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884억 원으로 전년(886억원) 대비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금난 상황, 임시주주총회 소집 계획 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별도 공식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거래소는 동성제약 주식 매매거래를 이날 오후 3시 19분부터 정지했다.
동성제약은 그동안 경영권 분쟁을 겪어왔다. 최근 최대주주가 브랜드리팩터링으로 변경되면서 창사 68년만에 오너 경영체제가 갑작스럽게 막을 내렸다. 기존 최대주주이자 오너 2세 이양구 회장이 보유 주식 지분 14.12% 전량을 돌연 매각한 것이다. 매각 가격은 당일 주가 기준 약 15% 할인된 주당 3256원이다. 이번 회생 신청으로 전 경영진인 이 회장 측이 현 경영진인 나원균 대표로부터 경영권 탈환을 시도하기 위해 추진했던 임시주주총회 소집도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최근 경영권 변경 과정에서 헐값 매각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확대될 지 주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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