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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모빌리티, 수백억 손실에 결국 무상감자

◆공회전하는 코오롱 신사업
차량호출경쟁 격화에 실적 떨어져
99.66% 감자 결정…292억 규모
자본잠식 해소 등 재무 개선 기대

  • 류석 기자
  • 2025-05-07 18:19:21
파파모빌리티, 수백억 손실에 결국 무상감자
파파모빌리티가 운영하는 택시의 모습. 사진 제공=파파모빌리티

코오롱(002020)이 최대주주로 있는 파파모빌리티가 대규모 무상감자를 단행한다. 파파모빌리티의 자본잠식 상태가 장기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동안 수백억 원을 투입해 확보한 주식 상당수를 소각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는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속 성장을 위해선 막대한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사업 자체에 대한 실효성과 수익 모델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파모빌리티, 수백억 손실에 결국 무상감자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파모빌리티는 292억 원 규모 균등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이로써 파파모빌리티의 발행 주식 수는 기존 약 5870만 주(우선주 포함)에서 20만 주로, 293억 원에 달하던 자본금 규모도 1억 원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감자 비율은 99.66%에 달한다.


감자 이유에 대해 코오롱 측은 공시를 통해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감자 금액의 상당 부분은 회계상 결손금을 줄이는 데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파파모빌리티는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코오롱은 이번 감자 결정과는 별개로 이미 파파모빌리티에 대한 투자금 상당 부분을 손실로 처리했다. 코오롱은 최근 파파모빌리티에 대한 외부 기관의 공정가치 평가를 통해 267억 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2018년 설립된 파파모빌리티는 운송 플랫폼과 자동차 대여를 통한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설립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던 곳으로, 2022년 코오롱이 유상증자에 60억 원을 투자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코오롱은 이후 지속적으로 파파모빌리티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총투자금은 329억 원에 달한다. 현재 코오롱이 지분 95.08%를, 이웅열 명예회장이 2.84%를 보유하고 있다.


파파모빌리티는 인수 당시만 해도 코오롱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450140)과의 사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파파모빌리티와 차량 판매·렌터카 사업을 영위하는 코오롱모빌리티 간의 협업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인수 이후 양사 간 협력은 사실상 본격화되지 못한 채 표류했다. 그 결과 파파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액 55억 원, 영업손실 116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또 지속적인 영업손실로 인해 누적 결손금 규모가 379억 원으로 불어났고, 순자산(자본총계)이 마이너스를 가리키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파파모빌리티가 사업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모빌리티 시장 상황을 들 수 있다. 이미 카카오(035720)모빌리티와 우티(우버택시) 등 주요 사업자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파모빌리티는 뚜렷한 차별화 전략 없이 진입해 존재감을 확보하지 못했다. 또 규모의 경제도 달성하지 못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진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아울러 코오롱 측과의 구체적인 협업 사례가 나오지 않고 사실상 그룹 내에서 방치됐던 것도 사업 부진의 이유로 볼 수 있다.


이제 관심은 감자 이후 코오롱과 파파모빌리티의 행보에 쏠린다. 자본잠식 문제를 해소한 만큼 코오롱 측이 추가로 투자하거나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나아가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하는 등 경영권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코오롱 측은 "이번 감자 이유는 자본 결손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목적이 크다"면서 "추가 투자나 외부 투자 유치에 대해선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과 같이 교통 약자 서비스 등을 포함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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