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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세 이연 사라져…해외 고배당ETF 복리효과 감소 폭 컸다

■ 해외펀드 외납세액 개정 후폭풍
연배당 4%→3.4% 복리효과 감소
투자기간 길수록 고배당펀드 불리
배당다우존스 3종서 113억 이탈
국내 ETF·커버드콜 대안 떠올라

  • 이정훈 기자
  • 2025-04-25 17:46:49

외국납부세액, 펀드, 고배당 ETF, SCHD

과세 이연 사라져…해외 고배당ETF 복리효과 감소 폭 컸다
이미지투데이

배당금 과세 이연 효과가 사라진 영향으로 연금 계좌로 해외 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장기 투자 시 연 배당률이 높은 상품일수록 복리 효과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연 배당률이 4%인 미국 배당 ETF를 매수한 투자자들이 받게 되는 실질 연 배당률은 소득세 15%를 제한 3.4%다. 연 배당률 1%인 상품일 경우 실질 연 배당률은 0.85%로 0.15%포인트 감소한다. 연 배당률이 높을수록 실질적인 손실 폭이 더 커지는 셈이다.


이는 올 초 기획재정부의 외국 펀드 납부세액 제도 개정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국세청의 ‘선(先) 환급·후(後) 원천징수’ 과세 절차가 폐지됐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 시 수익률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벌어졌다. 소득세 납부에 따라 수령하는 전체 배당금이 줄면서 재투자에 따른 복리 효과가 감소한 탓이다. 가령 연간 투자 수익률(배당 포함)을 10%로 가정하고 연 배당률 2%의 해외 ETF에 10년간 투자한다고 하면 총수익률은 152%(약 2.52배)다. 같은 조건 하에 연 배당률 1% ETF에서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 156%(약 2.56배) 대비 4%포인트 적은 수치다. 연 배당률 4% ETF는 10년 투자 시 원금의 146%(약 2.42배)를 얻는다. 연 분배율 1% ETF 대비 오히려 10%포인트 적은 셈이다.



과세 이연 사라져…해외 고배당ETF 복리효과 감소 폭 컸다

투자 기간을 30년으로 늘릴 경우 연 분배율 4%와 1%의 상품 간 수익률 격차는 116%포인트 벌어졌다. 해외 배당 ETF에 1억 원을 투자했을 경우 연 분배율이 낮은 상품이 1억 1600만 원 더 이득을 보는 셈이다.


연간 투자 수익률을 15%로 설정했을 경우 10년 투자 시 연 배당률 1%와 4% 상품 간 수익률 격차는 15%포인트다. 투자 기간을 30년으로 늘릴 경우 격차는 무려 526%포인트에 달했다. 같은 1억 원을 투자했지만 30년 뒤 격차는 5억 원 넘게 벌어지는 셈이다.


이러한 복리 효과 감소에 퇴직연금 계좌 내 미국 고배당 ETF 매수 열풍도 잠잠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3개월간 개인 투자자들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신한자산운용의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3종을 도합 119억 원어치 팔아 치웠다. 해당 ETF 3종은 미국 대표 배당 ETF인 ‘SCHD'에 월 배당 전략을 더한 상품으로 최근 1년 연 배당률은 4%를 웃돈다.


반면 세금 문제에서 자유로운 국내 고배당과 커버드콜 ETF에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퇴직연금 계좌로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PLUS 고배당주’ ETF를 각각 2077억 원 어치와 140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과거처럼 해외 고배당 ETF 비중을 무리하게 높여 잡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지금 같은 국내외 변동 장세에 따른 증시 부진을 대비하는 목적으로 자산 중 일부만을 투자해도 충분하다는 조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에 현금흐름만을 좇기보다는 연 배당률과 주가 수익률 모두를 고려하며 상황에 맞게 퇴직연금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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