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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공약에서 '탈원전' 기조를 뺀다는 소식에 원전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해외 증권사인 맥쿼리가 향후 한국 원자력발전 기업들이 이 산업을 이끌 수 있다고 호평한 것도 주가 강세의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전거래일 대비 1500원(6.13%) 오른 2만 5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만 62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밖에 한전기술(052690)(9.08%), 우진(105840)(7.71%), 한전KPS(6.02%), 비에이치아이(083650)(4.17%) 등 관련주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재명 후보는 에너지 정책에서 탈원전이 아닌 원전을 한 축으로 하는 ‘에너지 믹스’ 정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이나 2022년 대선 때 자신이 내세웠던 ‘감(減)원전’에서 ‘우클릭’ 한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가 관련 정책을 내놓게 되면 원전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에 시장이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맥쿼리증권이 한국 등 아시아 국가가 원자력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것도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를 원자력 발전 수요 증가의 주요 수혜 기업으로 꼽았다.
맥쿼리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원자로 건설 수가 30년 만에 최고치(65기, 70GW 이상)를 기록했다”며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가 원자력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에 대해 “효율적인 건설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출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SMR은 건설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적게 드는데다 안전성 등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이에 산업체 및 데이터센터에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국가에서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7년부터 SMR 분야에 선제적으로 뛰어들며 시장 흐름을 주도해온 기업이다. 향후 5년간 60모듈(기기) 이상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고 시장 확장 속도를 고려하면 더 큰 규모의 수주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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