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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환율에…국민연금 대체투자 5년만에 적신호

[상반기 6.3조 손실]
부진했던 부동산·인프라 펀드
만기 도래하며 손실 크게 늘어
관련 운용역 이탈에 우려 커져
리스크 관리 전략 재점검 필요

  • 김병준 기자
  • 2025-10-09 10:52:15
[단독] 고환율에…국민연금 대체투자 5년만에 적신호 [시그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사진 제공=국민연금

국민연금이 상반기 해외 대체투자 분야에서 6조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공적 기관인 만큼 환위험 등 리스크 관리 전략을 재점검하고, 대체투자 운용역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 받은 ‘대체투자 자산군별 수익률’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대체투자 손실은 6조 36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사모 대체투자 분야에서 2조 3806억 원, 부동산 분야에서 1조 6834억 원, 인프라에서 1조 9443억 원으로 골고루 손실을 봤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외화 환산손익 반영과 공정가치 미반영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독] 고환율에…국민연금 대체투자 5년만에 적신호 [시그널]

올해 국민연금이 해외 대체투자 분야에서 손실을 보게되면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국민연금은 2020년 3075억 원의 손실을 봤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인 2021년과 2022년 각각 18조 4133억 원, 10조 7234억 원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2023년과 2024년에는 6조 7066억 원, 27조 2088억 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수익금은 최근 10년 간 사상 최대 규모다.


대체투자란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 외에 부동산과 인프라 등 중위험·중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국내 연기금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인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나갔다. 실제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비율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 6.3%에 불과했지만 2022년 13.7%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지난해엔 15%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 비중은 14.4%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대체투자 비중은 2~3%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부진했던 해외 상업용 부동산, 인프라 분야에 투자한 펀드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국민연금의 손실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미국·유럽 등 대체투자 자산의 가치가 평균적으로 25% 하락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재택 근무가 일상화 되면서 오피스 수요가 줄고 임대 수익이 급감한 결과다. 또 고환율과 관세, 투자 했을 당시와 현 시점의 금리 차이 등도 수익률에 상당 부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최근 대체투자 관련 인력들의 이탈이 알려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대체투자 분야는 대상 자산 범위가 넓고 주식·채권과 다르게 가치평가가 쉽지 않은 영역이다. 부실 자산을 걸러내고 우량 자산을 선별하는 안목이 손익과 직결된다. 운용역들의 처우를 개선해 인력 이탈을 막고 안정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하는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운용역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 의원은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로 해외 대체투자 수익률이 일시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환위험 관리 전략과 대체투자 확대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가 충분했는지 점검하고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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