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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벤처스 '10억 달러 비트코인 펀드' 한국 자금 유치 나선다

■ 소라벤처스 亞 첫 프로젝트
국내서 2000억원 모집 목표
비트플래닛, 핵심 파트너사로
日 메타플래닛 성공 벤치마킹
"투명성 강화해 신뢰 확보할 것"

  • 박시은 기자
  • 2025-10-02 15:48:31
소라벤처스 '10억 달러 비트코인 펀드' 한국 자금 유치 나선다[시그널]
제이슨 팡 소라벤처스 설립자. 사진제공=소라벤처스.

소라벤처스가 아시아 최초로 1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전용 펀드를 결성하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투자금을 조달한다. 이 펀드는 비트코인을 단순 자산이 아닌 기업의 재무재표에 편입해 장기 운용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라벤처스는 최근 조성 중인 비트코인 전용 펀드와 관련해 한국에서 약 2000억 원을 모집하겠다는 목표로 다수의 기관투자가들과 접촉하고 있다. 소라벤처스는 아시아 전역의 고액자산가와 패밀리오피스, 기관 자금을 동시에 끌어들이고 있다. 이미 약 2억 달러의 초기 약정을 확보했으며 6개월 내 전액 비트코인 매입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소라벤처스 창업자인 제이슨 팡 대표는 “펀드의 핵심은 비트코인을 단순 투기가 아닌 재무 전략 차원에서 운용하는 것”이라며 “자기자본과 외부 투자자를 결합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제도화하고, 외부 감사와 공시를 통해 투명한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비트플래닛(옛 SGA)이 핵심 파트너로 나섰다. 비트플래닛은 올 9월 정관에 디지털자산 관련 조항을 신설하며 회사의 재무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운용하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소라벤처스의 운용사인 아시아스트래티지가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CGI도 주요 주주로 합류했다.


최근 투자한 비트플래닛은 한국에서 상장사가 비트코인을 도입하는 첫 모델로,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팡 대표는 “비트플래닛과의 협력은 공시와 내부통제, 주주친화라는 세 단어로 요약된다”며 “기업 재무제표에 비트코인을 투명하게 반영하는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라벤처스 '10억 달러 비트코인 펀드' 한국 자금 유치 나선다[시그널]


기업이 비트코인을 트레저리 자산으로 도입하는 흐름은 해외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소라벤처스의 일본 포트폴리오 기업인 메타플래닛은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비트코인 중심 전략으로 전환한 뒤 기업 가치를 단기간에 크게 끌어올린 성공 사례로 부각됐다. 실제로 ‘일본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불리는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 편입 후 주가가 1000% 이상 오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존 주주가치 희석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비트코인 전략이 기업가치 제고의 기회인 동시에 자본 조달 방식과 지배구조 투명성을 함께 요구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소라벤처스는 메타플래닛의 사례를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와 투명한 운영을 최우선 가치로 뒀다. 펀드 운용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자금 유동성 문제와 시장 변동성, 거래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이나 기업과 관련된 위험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체계를 마련했다. 내부 리스크위원회가 주요 지표를 실시간 점검하고 외부 감사와 공시, 이해상충 방지 체계를 통해 운용의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팡 대표는 “기관 자금을 받아들이는 만큼 정보 공개와 투명성이 핵심”이라며 “아시아 자본이 선호하는 장기 보유 전략과 기업 재무제표 차원의 비트코인 도입을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소라벤처스의 전략은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 구조 개편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번 펀드를 기반으로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단순 투자 자산이 아닌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는 기업 가치 평가와 자산 운용 기준 전반에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상장사가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할 경우 가격 변동성에 따른 회계 처리와 공시 기준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체계가 정비되고 시장 신뢰를 높이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보는 움직임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소라벤처스는 장기적으로 아시아 블록체인 자금이 실물경제로 흘러들어가는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 팡 대표는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 수익보다 기업 의사결정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를 원한다”며 “상장사의 재무전략과 디지털자산 운용이 결합된 모델이 가장 안정적 수요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의 블록체인 자본이 기업 재무제표 속으로 이동하도록 변화를 이끄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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