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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서 자회사 합병…기업재편 판 바뀐다

◆ 경영 효율화 작업 속도
상법개정 등 규제강화에 발맞춰
SK·카카오서만 계열사 34곳 줄여
조선·방산, 몸집 불려 경쟁력 확보

  • 임세원 기자
  • 2025-08-28 17:24:27
분할서 자회사 합병…기업재편 판 바뀐다[시그널]
최태원(왼쪽부터) SK그룹 회장, 김선희 SK㈜ 이사회 의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김용학 SK텔레콤 이사회 의장이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제공=SK그룹

대기업의 사업 재편 방정식이 분할에서 합병으로 바뀌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2~3년 전까지는 신규 사업을 분할시켜 투자를 유치한 후 상장하는 수순을 밟았지만 상법 개정으로 쪼개기 상장이 불가능해지고 고금리로 자금줄이 조여오자 계열사끼리 합병해 효율을 높이는 식이다. 당분간 업황이 어려운 2차전지와 석유화학은 물론 대미 투자를 늘려야 하는 조선과 방산 역시 계열사 숫자보다는 덩치를 키우기 위해 합병을 선택하면서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자산 5조 원 이상의 공시 대상 기업집단의 종속회사 수는 2024년 5월 3318개에서 1년 3개월 만인 이달 기준 3289개로 29개 줄었다. 올해 5월 신규로 4곳의 대기업집단을 추가했음에도 개별 숫자는 감소한 것이다.


특히 대기업집단 중 가장 활발하게 계열사를 늘려왔던 SK와 카카오는 1년 만에 계열사 수를 34개 줄였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재조정에 나섰으며 일부 지분이나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는 동시에 적정가에 매각이 어려운 경우 계열사 간 합병이나 편입을 이어왔다.


SK그룹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에 이어 2차전지 계열사 SK온이 수익성을 갖출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을 버티기 위해 알짜배기 계열사인 SK엔무브를 합병시켰다. 카카오는 핵심 사업인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에 집중하기 위해 게임·엔터테인먼트·모빌리티 분야에서 매각과 합병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호황기를 맞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적극적인 대미 투자 채비에 나선 HD현대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을 결정하고 올해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을 출범시킨다.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1·2위 조선사가 합병을 완료한 만큼 HD현대중공업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인 역량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2년 전까지만 해도 각 계열사가 알아서 투자 유치로 사업을 확장하라는 분위기였다면, 최근에는 중복되거나 부실한 사업을 줄이기 위해 지주사가 중심이 돼 계열사 간 합병과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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