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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노틱인베스트먼트가 소마사고력수학, 미래탐구 등으로 알려진 타임교육을 품었다. 영국계 PEF 운용사 인터미디에이트캐피탈그룹(ICG)은 2019년 타임교육을 100% 인수한 이후 6년 만에 900억 원을 회수하며 성공적으로 엑시트 하게 됐다. 노틱인베는 콘텐츠 사업 다각화를 통해 타임교육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틱인베는 ICG가 보유한 타임교육의 지분 86%를 약 900억 원에 인수했다. 최근 본계약을 체결했고, 이날 거래 대금을 납입하면서 최종적으로 거래가 종결됐다. 매각 주관사는 BDA파트너스다.
지분 100% 기준 타임교육의 기업가치는 약 1050억 원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타임교육의 연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29억 원으로 현금창출력 대비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멀티플은 7~8배 수준으로 추정된다. ICG는 잔여 지분 14%를 롤오버하며, 향후 추가 회수를 노린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는 특히 저출산과 사교육 규제 등으로 교육 업계의 밸류에이션이 하락한 상황에서 의미 있는 엑시트·신규 투자 사례로도 평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교육 업계에서 다수의 거래가 무산되고 재무적투자자(FI)들의 회수 지연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기 드문 최종 거래 종결 사례”라고 설명했다.
타임교육은 초등, 중등, 고등학교의 상위권 학생을 타깃으로 하는 교육회사다. 소마사고력수학과 미래탐구 등 여러 학원을 보유 중이다. 2007년 PEF 운용사인 티스톤PE가 이길호 강동 청산학원 원장과 함께 설립했다.
ICG는 타임교육 인수 이후 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기존 학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콘텐츠 부문의 이익 비중을 전체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했고 전통 학원 사업 의존도도 대폭 축소했다. 특히 초등 사고력 수학 브랜드 ‘SOMA’ 육성과 미국 르네상스 배급 운영 등의 콘텐츠에 주력했다. 그 결과 타임교육은 가파른 매출 성장을 보이며 2023년 이후로는 약 1500억 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노틱인베는 향후 타임교육의 콘텐츠 사업 확대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노틱인베는 과거 NHN에듀에 투자해 교육플랫폼 ‘아이엠스쿨’을 고도화하고, 교육용 메타버스 제작과 운영에 적극 참여하며 기업가치를 크게 높였다. 노틱인베와 함께 투자에 참여하는 정상어학원과 시너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강도 높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추진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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