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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051900)이 사업의 두 축인 뷰티와 음료 종속기업 중 한 곳인 해태htb 매각을 검토한다. 뷰티사업이 지속적으로 부진하면서 업황이 다른 두 사업으로 위험을 줄이는 ‘포트폴리오 경영 전략’을 포기하고 현금을 확보해 전반적인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삼정KPMG를 통해 해태htb(옛 해태음료) 매각을 포함한 음료 사업 부문 등의 전반적인 사업 효율화 작업을 맡겼다. 업계는 주요 사모펀드와 식음료 기업, 커피프랜차이즈 기업 등을 인수 후보로 예상 했다.
LG생활건강은 해태htb와 코카콜라 등의 종속기업을 두고 있다. 두 기업은 지난해 매출 1조8244억 원과 영업이익 1681억 원을 올렸다. 특히 2010년 지분 100% 인수해 2016년 사명을 바꾼 해태htb는 썬키스트, 코코팜 등을 생산·판매해오면서 지난해 매출 4140억 원과 영업이익 36억 원을 거뒀다.
다만 올해 6월말 기준으로 보면 해태htb는 5억 여 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반면, 코카콜라는 1329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그러나 이번 구조조정에서 코카콜라 매각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전체로 보면 지난해 뷰티·생활용품이 각각 2조 8506억 원과 2조 13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은 주력사업인 화장품 사업이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사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실적 부진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미국 중심의 전 세계 K뷰티 붐을 주도하지 못한 채 해외사업 재편 작업을 해오고 있다. 최근 인수합병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로 각광을 받는 인디 화장품 브랜드 중 다수는 LG생활건강에도 인수 제안이 왔지만, 지나치게 높은 가격과 생산 능력이 없다는 판단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음료 사업 매각이 성사되면 뷰티 사업에 더욱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잠재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매각이 중점이 아닌 구조 개편, 유통 정비 등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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