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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 시즌이 마무리되자 신규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이 재개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3개 기업이 신고서 제출을 완료했으며 다음 달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기업도 다수로 나타났다. 여기에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 이후 뜸해졌던 상장 예비심사 청구도 늘어났다. 연내 상장을 위해서는 사실상 9월 중 예심을 신청해야 하는 만큼 증시에 노크하는 기업들이 다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예심 승인을 받은 비츠로넥스텍·이노테크·테라뷰는 다음 달 중순을 목표로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IPO 대어’로 꼽히는 명인제약을 비롯해 노타, 큐리오시스 등이 줄지어 신고서를 내면서 올해 6월 이후로 뜸했던 신고서 접수가 다시금 활발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전자증권 전환 문제로 IPO 일정을 미뤘던 에스투더블유까지 최근 증권서를 다시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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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상장 기업 중에서는 명인제약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가탄’으로 이름을 알린 명인제약은 이번 IPO를 통해 총 340만 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범위)는 4만 5000원에서 5만 8000원으로 총 공모 금액은 상단 기준 1972억 원에 달한다. 만약 명인제약이 다음 달 진행되는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최상단으로 확정한다면 LG CNS(1조 1994억 원), 대한조선(5000억 원)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큰 공모 규모가 된다. 상장 주관은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120만 주를 공모할 예정인 큐리오시스는 희망 밴드(1만 8000원~2만 2000원) 상단 기준으로 264억 원, 291만 6000주를 모집하는 노타는 265억 원(밴드 상단 9100원 기준) 규모로 중형 IPO에 속한다. 큐리오시스와 노타의 상장 주관사는 각각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신규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은 반기 결산 시점과 맞물리면서 다소 뜸한 모습을 보였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때 올해 상반기 실적까지 포함해야 최소한의 정정 요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비상장사인 비츠로넥스텍·이노테크·테라뷰 등은 반기 결산을 마무리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결산 시즌이 끝나고 증권신고서 제출이 다시 재개되는 분위기”라며 “반기 검토 보고서를 확인해야 본격적인 IPO 절차 준비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상장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다음 달 초까지 거래소에 예심 청구를 완료해야 한다. 거래소 규정상 예심 기간이 영업일 기준으로 45일인 만큼 증권신고서 제출부터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반 청약 일정까지 모두 고려하면 9월 초가 마지노선인 셈이다. 따라서 또다른 ‘IPO 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 역시 이 시기를 목표로 거래소와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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