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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투자 어려운 증권사…만기 1년 단기자금 비중 86%

중소형사일수록 조달 수단 제한
유동성 확보 어려워 리스크 노출
대형사와 실적 격차도 확대될 듯

  • 조지원 기자
  • 2025-07-22 17:52:02
장기 투자 어려운 증권사…만기 1년 단기자금 비중 86%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정부가 모험자본 공급 등을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인 가운데 증권사들이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 자체가 지속되는 한 장기 투자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중소형 증권사일수록 자금 조달 수단이 제한적인 만큼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평가다.


22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자금 조달에서 만기 1년 미만 단기 비중은 지난해 평균 86.2%로 2014년(75.2%)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대형사가 74.3%에서 85.8%로 11.5%포인트, 자기자본 1조~3조 원인 중형사가 72.9%에서 87.2%로 큰 폭 증가한 영향이다. 소형 증권사는 90%에서 89.2%로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는 배경은 장기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은 데다 발행 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이다. 전자단기사채는 투자자 모집 후 예탁결제원에 전자 등록하고 금융투자협회에 보고만 마치면 된다. 중소형사일수록 신용등급 영향을 받지 않는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단기채권을 활용하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문제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장기채권 등 만기가 긴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만기 불일치 전략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면 매번 차환을 해야 하는데 유동성 경색이나 시장금리 급등 등이 발생하면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는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대형 증권사는 발행어음·회사채·파생결합증권(ELS)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중소형 증권사는 RP 이외 마땅한 수단이 없다. 담보가 없거나 거래 이력이 없는 경우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구조다.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금리 인하 등으로 증권사 수혜가 예상되지만 대형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 실적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형 증권사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2%로 중소형 증권사 평균(9.4%) 대비 높다. 규모가 작은 소형 증권사일수록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힘든 만큼 대형사와 실적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금 조달의 안정성을 높이려면 중장기 자금 위주로 전환하고 다양한 조달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며 “만기 1년 이상 자금을 보유하도록 하는 장기 유동성 규제 적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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