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현재 읽고 계신 기사는
유료기사 입니다.

비회원도 읽을 수 있는 무료기사로 전환된 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실 수 있습니다.

닫기

KT, 서울 호텔 2곳 1조 매각 가닥…SK이노, LNG발전 묶어 5조 마련

■주요 기업 자산효율화 속도
KT&G, 2년간 57개 부동산 처분
대규모 설비투자·주주환원에 사용
롯데, 미아점 매각주관사 선정 앞둬
서초동·양평동 부지도 개발 저울질

  • 서종갑 기자
  • 2025-07-06 17:00:15
KT, 서울 호텔 2곳 1조 매각 가닥…SK이노, LNG발전 묶어 5조 마련 [시그널]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소피텔앰배서더서울호텔&서비스드레지던스 전경. 사진 제공=소피텔

KT, 서울 호텔 2곳 1조 매각 가닥…SK이노, LNG발전 묶어 5조 마련 [시그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보유 자산 매각 작업에 나섰다. 고금리 장기화로 자금 조달 비용이 급증하고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회사채 발행과는 별개로 보유 자산을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KT와 KT&G는 조 단위 부동산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SK그룹은 핵심 인프라 설비를 활용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5성급 호텔 두 곳을 매각해 1조 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정KPMG 컨소시엄을 통해 지난해 말부터 진행됐던 3조 원대 부동산 자산 효율화 방안을 최종 보고받고 이사회 승인 절차를 앞둔 단계다.


KT의 부동산 매각 결정은 통신, 인공지능(AI) 등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알짜로 꼽히는 호텔부터 매물로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핵심 매각 대상은 서울 동대문과 잠실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와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등 5성급 호텔 두 곳이다. 뛰어난 입지 덕분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 매각만으로도 약 1조 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KT는 확보한 자금을 AI 등 미래 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고 경기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계획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이 늘어 호텔 업계는 1년 내내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계 투자사가 한국 호텔 투자에 관심이 매우 커 제값 이상을 받고 팔 수 있는 적기”라고 설명했다.


KT&G 역시 비핵심 자산 정리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라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부동산 사업 부문 매출이 2021년 7000억 원대에서 지난해 3613억 원으로 급감하는 등 수익성이 낮아지자 과감히 자산 매각을 결정했다. 지난해 경기도 성남 분당타워를 1247억 원에 처분한 데 이어 현재 서울 남대문 메리어트호텔(약 2000억 원)과 을지로 KT&G 타워(약 1500억 원)도 시장에 내놓았다. 현재 을지로 KT&G 타워는 입찰 절차를 마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둔 상태다.


추가 부동산 매각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KT&G는 2027년까지 총 57개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약 1조 원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자금은 2조 4000억 원 규모의 담배사업 설비투자에 투입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쓰인다. 동시에 2027년까지 총 3조 70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도 시행한다.


대규모 자산가로 꼽히는 롯데그룹도 부동산 자산 매각 및 자체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최소 매각가 3000억 원이 거론되는 롯데백화점 미아점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이 한창이다. 자체 개발 사업도 현재진행형이다. 서울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개발을 타진하는 가운데 2022년 한국판 뉴욕의 첼시마켓을 조성한다고 했던 롯데웰푸드 양평동 공장 부지 개발 카드를 다시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약 5000억 원 가치로 평가받는 롯데건설 잠원동 본사 사옥도 부지 매각 및 개발 수익성 분석을 위해 자문을 받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에도 비핵심 부동산 건물을 매각하면서 매각 후 재임차(세일즈앤드리스백)로 사무실로 계속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하나금융 강남사옥, 삼성화재 판교사옥, 한샘상암 오피스, 태영빌딩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외에 핵심 인프라 자산을 활용한 자금 조달도 활발하다. SK이노베이션은 광양·파주·여주 등 5곳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와 터미널 등 인프라 자산을 묶어 최대 5조 원의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을 비롯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과 자금 조달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소유권을 유지한 채 투자처에 손실을 보전해주는 조건을 골자로 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글로벌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브룩필드가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현재까지 입찰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본 사이트에 게재되는 정보는 오류 및 지연이 있을 수 있으며, 그 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닫기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