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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분식회계 정황도 포착…꼬여가는 재믹스씨앤비 사태

2023년 영업손실 122억 원
투자자에겐 흑자로 고쳐 보고
투자 펀드 GP·LP 간 분쟁도

  • 김남균 기자
  • 2025-06-25 17:52:41
[단독] 분식회계 정황도 포착…꼬여가는 재믹스씨앤비 사태 [시그널]
25일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 12층의 비어있는 사무실. 재믹스씨앤비는 지난해 임대료 등을 내지 못하고 급하게 사무실에서 퇴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남균 기자

예능 외주 제작사 재믹스씨앤비의 사업 실패가 펀드 업무집행조합원(GP)과 출자자(LP) 간 분쟁으로 번진 가운데 재믹스씨앤비가 경영이 악화하던 중 회계장부를 조작해 투자자를 속인 정황이 포착됐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재믹스씨앤비는 2023 사업연도 가결산 재무제표와 같은 해 3분기 가결산 재무제표의 영업이익을 각각 약 4억 원과 약 7억 6000만 원으로 기재해 투자자들에게 보고했다. 실제로는 해당 연도에 영업손실 122억 원, 순손실 127억 원을 기록했지만 모두 흑자를 보고 있는 것처럼 숫자를 고쳤다.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해 재믹스씨앤비 임원 A가 회계장부가 이상하다는 점을 캐묻자 회계 담당 직원 B는 “이 모 재믹스씨앤비 대표가 시켜서 2023년 3분기 숫자를 고쳤다”고 답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일부 임원들이 영입한 영상 제작 PD들에게 불필요한 고액 인건비를 지급했다는 등 정황상 경영진의 배임이 의심되는 대목도 있었다. 회계 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2023 사업연도 보고서부터 ‘의견 거절’ 판단을 내렸다.



[단독] 분식회계 정황도 포착…꼬여가는 재믹스씨앤비 사태 [시그널]

같은 해 상반기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재믹스씨앤비가 2024년 말까지 기업공개(IPO)를 하는 조건으로 60억 원을 들여 재믹스씨앤비 전환사채(CB)를 인수했는데 공교롭게도 주요 투자자를 구한 뒤 분식회계가 일어난 셈이다. 당시 재믹스씨앤비는 하이투자증권(현 iM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관건은 한국투자파트너스 외에도 IBK캐피탈 등 다수의 투자자들이 재믹스씨앤비에 자금을 댄 상황에서 이들이 분식회계 사실을 인지했는지 여부다. 케이프투자증권과 파로스자산운용이 공동 설립한 신기술투자조합은 2022년 약 47억 원을 들여 재믹스씨앤비 CB를 인수했다. 투자조합 LP들은 회사 경영 상황이 악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GP인 케이프투자증권 측이 기한이익상실(EOD) 선언 및 투자금 회수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금융감독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동일한 내용으로 금감원에 3건의 민원이 접수됐으나 모두 기각·각하됐다”며 “회계 분식 사실도 당연히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재믹스씨앤비는 2016년 설립된 콘텐츠 외주 제작 전문 회사로 한때는 매출 기준 국내 예능 외주 제작사 1위를 자처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현재는 사실상 부도 상태로 회사의 어떤 관계자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회사는 등기상 주소로 돼 있는 서울 마포구 소재의 사무실에서 임대료·공과금 등을 내지 못하고 지난해 급하게 퇴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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