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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코스닥 상장사인 의료미용기기 제조사 비올(335890)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사흘 만에 대상 주주의 70%가 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가 기관과 외국인에 매도한 경우가 많고, 최종적으로 기관과 외국인이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개매수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VIG가 공개매수를 시작한 18일부터 20일까지 대상 주식수 대비 73.4%인 2747만 주가 거래됐다, 이는 지분율 기준 약 47.0%에 해당한다.
특히 개인이 팔고 기관, 외국인 등이 대량으로 매수하는 형태를 보였다. 이 기간 주가는 공개매수가인 1만 2500원 보다 1% 낮은 1만 2380원을 기록했다. 1만 2380원은 비올이 상장한 이후 가장 최고가다.
공개매수 종목에서 개인주주가 팔고 외국인과 기관이 사는 것은 전형적인 공개매수 차익거래의 모습이다. 공개매수 차익거래는 1% 내외 차익을 목표로 하는 차익투자자인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이 개인의 매도물량을 장내에서 매수한 후 공개매수 청약 참여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이다. 개인주주들은 세금 등의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을 선호한다.
공개매수의 거래량은 첫 날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첫 3일 간의 거래량이 많을수록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한다.
VIG는 공개매수 대상 주식 수 대비 3일 거래량 비율은 최근 사모펀드들이 상장폐지까지 완료시킨 루트로닉, 제이시스메디칼 및 비즈니스온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VIG는 공개매수 후 현금 교부 방식의 주식의 포괄적 교환 절차를 통해 상장폐지 계획도 검토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올의 소수주주는 보유 주식을 VIG의 투자목적회사에 매도하고 현금을 지급 받는다. 과거 사례 상 주당 현금 교부액은 공개매수 가격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공개매수 종료일부터 주식 교환일까지 두 달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개인주주 입장에서는 비올 주식의 투자금액에 대한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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