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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호텔 거래시장이 4배 가까이 증가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보고서가 13일 나왔다.
이날 젠스타메이트가 발간한 ‘2024년 호텔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서울 소재 호텔은 14개 동으로 약 1조 9662억 원 규모다. 이는 2023년(4036억원) 대비 390%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21~2022년 거래규모인 2조 원에 근접한 수치다.
평당 가격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0년부터 상승세를 보인 서울 호텔 평당 거래가격은 지난해 기준 2494만 원을 기록했으며, 객실당 거래가격은 약 4억 원으로 개발 목적 거래가 활발했던 2021년(객실당 4억5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전체 거래규모 증가를 견인한 건 5성급 호텔의 대형 거래였다. 그랜드하얏트 서울이 7300억 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콘래드 서울도 4150억 원에 매각됐다.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2282억 원), 신라스테이 광화문 등 4성급 이하 호텔들도 활발히 거래됐다. 성급별로는 5성급 1조 1450억 원, 4성급 4324억 원, 3성급 22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이 회복세를 띈 이유는 호텔 운영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서울 객실 가동률은 전체 성급에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5성급 75%, 4성급 81%, 3성급 86% 등 모든 성급에서 70%를 넘어서며, 코로나19 직후 40%대를 기록했던 2020~2021년과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객실 평균 단가(ADR) 상승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5성급 34만9000원, 4성급 19만3000원, 3성급 16만2000원으로 2019년 대비 각각 52%, 65%, 85% 상승했다. 특히 3성급 호텔의 평균 단가는 전년 대비 36% 상승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젠스타메이트 관계자는 "지난해 방한 외래관광객 수가 1637만 명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하며 운영실적이 개선됐다"며 "한강 치맥, 배달음식, 카페 투어 등 한국인의 일상을 체험하는 '데일리케이션' 트렌드와 K-컬처에 대한 관심 확산으로 체류형·경험 중심의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호텔업계에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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