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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을 추진 중인 한양증권의 임재택 대표이사가 “마치 자식을 떠나보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9일 한양증권에 따르면 임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한양증권이 M&A 시장의 매물로 나온 상황에 대한 소회다. 이번 북토크는 임 대표가 지난 3월 펴낸 ‘성공, 꿈꾸지 말고 훔쳐라’를 바탕으로 청중과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됐다.
임 대표는 중학생 시절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목표로 삼았다며 “CEO가 되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지만, 기쁨은 고작 3개월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취 이후에도 삶을 다시 바라보고 완성해 가는 내면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 대표는 지난 7년간 한양증권을 이끈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팝콘’을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변화는 절대 한 번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먼저 열판 근처의 옥수수알이 튀겨지듯, 조직도 한 사람의 변화가 퍼져 결국 전체를 움직인다”고 말했다.
임 대표 부임 후 한양증권은 영업이익이 10배 성장했다. 하지만 한양증권 최대 주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매각에 나섰고, 지난해 9월 ‘강성부 펀드’로 잘 알려진 KCGI와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했다. KCGI는 지난 1월 금융당국에 한양증권 인수를 위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이후 국세청의 KCGI 세무조사로 심사가 잠정 중단됐다.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되면서 금융당국이 적격성 심사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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