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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VIG파트너스·골드만삭스의 투자가 유력하던 카카오모빌리티에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Uber)가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와 합작은 사실상 실패했지만 일본과 한국 시장에서 성장하려는 전략 때문에 카카오모빌리티와 파트너십을 원하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버의 경영진은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측과 만나 소수지분 투자와 관련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칼라일,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PE)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은 보유 지분 40%의 매각을 추진중이다.
우버 측은 지분 투자를 위한 조건 뿐 아니라 지분 투자 후 해외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공동 투자 계획을 전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VIG파트너스 컨소시엄이 가장 구체적인 협상 단계에 접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독점 협상권을 부여받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최종 결정까지 우버 등 다른 후보와도 논의하겠다는 게 카카오 측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우버는 그동안 VIG파트너스컨소시엄에 비해 소극적으로 접근해 온 게 사실이다. 다만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쟁자인 티맵모빌리티와 우티(UT) 합작 관계를 마무리하는 동안에는 계약 조건상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는 게 우버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지난달말 티맵모빌리티가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거래가 완료되면서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업을 논의할 공간이 넓어졌다.
우버는 지분 인수후 브랜드를 우티에서 우버택시로 변경하고 본사 직영 체제를 확립했다. 한국은 물론 일본의 성장세를 눈여겨 보고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VIG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주요 투자자인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투자심의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수 차례로 나눠 진행하는 투자심의 절차에서 일부 단계를 통과했고 최종 심의가 진행중이다. 총 투자규모는 약 2조 90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무바달라는 골드만삭스와 약 7000억 원, VIG파트너스와 산업은행이 각각 2000억 원 등 총 1조 8000억원의 투자금을 마련한다. 그 밖에 우리은행, 신한금융, 키움증권 등 인수금융단이 1조 1000억원을 대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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