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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투자를 거쳐 구조조정에 성공한 웨딩 업체 티앤더블유코리아가 새 주인을 맞기 위해 매각을 추진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앤더블유의 주요 주주인 PEF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 PE),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는 티앤더블유 매각을 위해 잠재 인수 후보에게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국내 중소형 PEF 등이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600억~700억 원 안팎에서 매각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티앤더블유는 프랙시스캐피탈이 2015년 신한증권과 조성한 펀드를 통해 투자했고 2021년 한투 PE와 SG PE가 추가로 투자한 기업이다.
현재는 서울 강남에 그랜드힐컨벤션, 성동에 보테가마지오, 구로에 웨딩시티 등 3곳의 웨딩홀을 운영하면서 대형 기업행사, 프라이빗파티, 전시, 공연 등을 대행하고 있다. 웨딩 이외에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아파트 조식 서비스 사업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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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첫 투자 이후 10년이 되면서 펀드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투자 유치는 물론 경영권 매각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다만 주주 간 논의가 필요하며 방향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티앤더블유는 뷔페 사업을 하던 토다이코리아가 전신이다. 프랙시스는 2015년 토다이코리아 지분 43.1%를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형태로 인수해 2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투자는 성장사다리펀드가 출자하고 프랙시스와 신한증권이 공동운영하는 ‘K-Growth 글로벌펀드’에서 집행했다. 프랙시스는 적자를 보던 뷔페 사업을 매각하고 웨딩 사업 위주로 재편했으나 코로나19 여파와 결혼 인구 감소로 2022년 끝내 기업 회생 절차를 밟았다. 신혼 인구 숫자는 2015년 147만 명에서 2023년 97만 명으로 줄어들었고 4인 이상 모임 금지 등의 악재도 있었다.
회생 과정에서 창업자 지분이 감자되면서 프랙시스가 1대 주주가 됐고 구조조정에 강점을 지닌 한투 PE, SG PE가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한투·SG PE가 설정한 펀드 역시 성장사다리펀드 후신인 한국성장금융투자가 출자한 기업구조혁신펀드였다. 이들은 250억 원을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했으며 이번 투자 유치나 경영권 매각 과정을 통해 올해 10월까지 만기 전 조기 상환을 받을 예정이다.
웨딩 업계는 저점을 지나면서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난립했던 업체가 줄어들고 코로나19 이후 시장이 회복되면서 기반을 다진 티앤더블유앤코리아의 실적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매출은 2021년 214억 원에서 2024년 449억 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8억 원 손실에서 99억 원 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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