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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순발행 1.6조로 4년來 최대…전액 채무상환에 쓰기도

■돈줄 마른 기업
일부는 민평금리 넘어 '오버발행'
조달액 전액 채무상환에 쓰기도

  • 이덕연 기자
  • 2025-04-18 16:38:40
회사채 순발행 1.6조로 4년來 최대…전액 채무상환에 쓰기도 [시그널]
여의도 증권가. 뉴스1

산재해 있는 경영 리스크가 당분간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량을 늘리며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달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금액)은 약 1조 6000억 원인데 4월 회사채 순발행액이 1조 원을 넘긴 것은 코로나19로 경영 리스크가 증가하고 저금리에 유동성이 넘쳤던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일부 기업은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를 크게 웃도는 고금리로 채권을 ‘오버 발행’하고 있어 중장기적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달 1~17일 회사채 순발행액은 1조 6477억 원으로 2021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채 순발행액은 2022년 1295억 원, 2023년 7285억 원을 기록한 후 2024년에는 -3조 9156억 원으로 채권 발행량보다 상환량이 많았다.


이날까지 기업들은 5조 1628억 원의 채권을 발행했는데 이는 이미 지난해 4월 월간 발행액인 4조 7896억 원을 웃돈다. 월말 계획돼 있는 발행 물량을 포함하면 이달 총 발행액은 6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월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4조 원을 밑돌아 순발행액이 현재보다도 늘어날 수 있다.



회사채 순발행 1.6조로 4년來 최대…전액 채무상환에 쓰기도 [시그널]

다수 기업은 회사채를 늘려 단기 부채를 갚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6일 발행한 6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조달 자금 전액을 기존 채무 상환을 위해 사용한다. CJ제일제당이 차환하려 하는 채무는 모두 만기가 1주일~3개월인 단기 기업어음(CP)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 1월 16일 발행해 이달 16일이 만기였던 2000억 원 규모의 CP와 3월 13일 빌려 6월 13일 갚아야 하는 2000억 원 규모의 CP 등이 차환 대상이다. 신규 발행 회사채 금리는 이들 CP 금리보다 낮아 부채를 조정하는 의미가 있지만 전반적인 부채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올 1분기 회사채 순발행액도 지난해 14조 6158억 원에서 올해 16조 2165억 원으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일부 기업은 시장이 평가한 민평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내면서까지 발행량을 늘리고 있다. 1000억~2000억 원의 회사채 조달을 계획했던 포스코이앤씨는 수요예측 흥행으로 16일 2000억 원 증액 발행에 성공했는데 민평금리 대비 25~30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의 이자율을 채권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조달 자금 전액은 채무 상환과 자재·설비 등 협력 업체 대금을 지급하는 데 사용한다.


시장 평가 금리를 초과하는 수준의 채권 오버 발행은 중장기적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 1 미만인데도 오버 발행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영업 활동을 하며 내는 수익으로 이자를 갚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금리채 발행을 늘리면 결국 중장기 재무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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