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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가 지난해 가상자산 운용사 하이퍼리즘을 통해 거래소 게이트아이오·멕시에서 700억원어치 위믹스(WEMIX)를 매각한 사실을 공시했다. 가상자산 발행기업이 가상자산 매각 시 이용한 중개기관과 거래소를 모두 공시한 첫 사례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반기보고서에 지난해 하이퍼리즘을 통해 게이트아이오와 멕시에서 WEMIX 821만 8761개를 매각하고 테더(USDT) 5592만 3859개를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USDT는 미 달러화와 가치가 1:1로 대응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위메이드는 WEMIX 매각으로 약 5592만 달러(약 747억 원)를 벌어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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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위메이드는 WEMIX 매각 수익에 대한 회계처리 문제로 논란을 빚어왔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1년 4분기 실적에 WEMIX 판매 금액 2255억 원을 매출로 잡으면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56%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이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이듬해 3월 판매 금액을 매출에서 제외했다. 이후 위메이드는 WEMIX 판매 금액을 ‘직접 사용 및 유동화’로 구분해 공시해왔다.
그러나 이번 반기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위메이드는 WEMIX 판매를 ‘유동화’가 아닌 ‘매각’으로 표기하고 판매한 WEMIX 개수를 ‘직접 사용’과 ‘중개기관을 통한 매각’ 항목으로 구분했다. 가상자산 발행사가 가상자산 매각 시 이용한 중개기관과 매각이 이뤄진 거래소를 공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메이드가 가상자산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공시를 한 것은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가상자산 회계감독 지침과 주석공시 의무화를 추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석공시 의무화 초안에 따르면 가상자산 보유 기업은 가상자산 가치를 산정한 거래소명과 산정 시점 등을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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