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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스커버리가 SK디앤디(210980) 지분 전체를 현재 이 회사를 공동 경영중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 한앤코는 시장에 남아있는 SK디앤디 주식 전량을 공개매수해 지분 100%를 확보하고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이날 SK디스커버리가 소유해 온 SK디앤디 주식 582만 1751주(31.27%)를 전부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남아있는 잔여 주식 696만 2587주(37.40%)를 모두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한앤코는 이번 공개매수 청약률에 관계없이 응모 주식의 전부를 매수하고 이 회사를 상장폐지한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1만 2750원으로 이날 종가 1만 1190원 대비 약 14% 높다. 공개매수 기간은 10월 1일부터 29일까지 총 29일 동안 진행된다. 한앤코는 이번 공개매수 대금 최대 888억 원을 주관사 NH투자증권으로부터 전액 차입할 계획이다.
2018년 한앤컴퍼니는 SK디앤디 지분 27.5%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SK가스로부터 인수하고 SK디스커버리와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면서 최 부회장은 당시 공정거래법 상 일감 몰아주기 리스크를 해소한 바 있다. 이번에 SK디스커버리가 SK디앤디 이번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양사의 7년여 공동경영 체제도 막을 내리게 됐다.
SK디앤디는 오피스, 주거, 지식산업센터, 호텔 등 부동산 개발업에 특화된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 8709억 원, 영업이익 537억 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실적을 내왔다. 올 들어서는 부동산 시장에 다소 온기가 퍼지면서 실적이 지난해 대비 상승하는 추세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해 3월 SK디앤디에서 신재생에너지 전문 회사 SK이터닉스(475150)를 분할해 재상장했다. 한앤코는 SK이터닉스 일부 지분을 지난해와 올해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며 현재까지 약 15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회수했다. 다만 SK디스커버리는 여전히 SK이터닉스의 지분 약 31%를 보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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