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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 경영권 매각이 예비입찰을 마치면서 순항하고 있다. 최근 공개매각으로 전략을 선회한 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들이 등판하기 시작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구백화점 경영권 공개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이날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마감시한까지 세 곳의 원매자가 LOI를 제출했다. 원매자는 재무적 투자자(FI), 건설사, 시행사로 구성됐다.
여기에 자산운용사인 또 다른 원매자가 LOI 제출 기한을 다음주까지 연장해달라고 매도인 측에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조만간 LOI가 추가 접수될 공산이 크다.
매각 대상은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대구백화점 지분 34.7%다. 의결권 기준으로는 43.0% 수준이다. 또 대구백화점의 부동산 자산이 매각 대상에 올랐다. 대구백화점 동성로 본점,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동구 신천동 소재 대형건물과 물류센터 등 네 곳이다. 네 곳의 감정평가액은 도합 7000억원 수준이다. 매도인은 인수자 수요에 맞춰 경영권과 부동산 자산을 따로 팔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예비입찰에 응한 후보자 각기 회사 경영권, 부동산 자산 등 인수하고자 하는 대상이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백화점의 잠재적 인수자로 지방 건설사가 거론돼 왔다. 지방 건설사는 본업 외 신사업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신사업 대안으로 실버산업이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구백화점의 부동산 자산은 실버산업 거점으로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이다.
대구백화점은 약 2년 전 경영권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 한때 차바이오그룹과 매각 논의가 이어졌지만 협상은 끝내 불발됐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원매자를 물색했지만 가시적인 진전은 보이지 않았다.
공개매각을 택한 건 지지부진한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매도인 측이 던진 승부수였다. 공개매각 전환 시 원매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지만 흥행이 실패할 경우 오히려 매도인 측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 예비입찰 결과 여러 원매자가 나타나면서 현재까지 승부수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딜은 연내 종결을 목표로 후속 절차가 빠르게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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