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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메카코리아(241710)가 지배구조 개선 문제에 발목이 잡히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 상장이 불발됐다.
코스메카코리아는 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피 이전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거래소 측에서 요구한 ‘가족 경영’ 문제를 개선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코스메카코리아는 창업자 조임래 회장과 부인 박은희 부회장이 각자 대표로 재직 중이다. 이를 두고 거래소는 조 회장과 박 부회장의 ‘부부 경영’을 가족 경영으로 해석해 코스메카코리아 측에 이를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코스메카코리아는 ODM 산업의 특수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개선 과제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두 명의 대표 모두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 이전 상장 대신 주주 이익을 위해 현 경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최대주주인 박 부회장은 지분 25.2%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 회장은 7.7%를 들고 있다. 이어 두 사람의 자녀들이 총 6%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오너 일가가 4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한 셈이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이전 상장 불발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도 타격을 받았다. 이날 코스메카코리아는 전 거래일 대비 2200원(3.62%) 내린 5만 86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앞서 이전 상장 준비 과정에서 △사외이사 선임위원회 구축 △지배구조 투명성 고도화 △경영 효율성 제고 등 주요 성과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주주 이익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 독립성 강화 △경영 투명성 제고 △주주 환원 확대 △중장기 성장 전략 실행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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