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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설립한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디오션자산운용이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를 인수한다. 강 전 회장은 이번 딜을 통해 사실상 해양 산업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SK오션플랜트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디오션을 선정했다. 거래 대상은 SK에코플랜트의 SK오션플랜트 지분 36.98%다.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조 1928억 원으로 4411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디오션의 최대주주는 에스유엠글로벌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유엠글로벌은 강 전 회장의 최측근들이 경영을 맡고 있다. 강 전 회장은 STX그룹이 2013년 해산된 후 분식회계와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2021년에도 계열사 부당 지원과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지만 2022년 특사로 취업 제한에서 벗어났다.
STX그룹은 쌍용중공업부터 STX로 이어지는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대동조선·산단에너지·ENPACO·STX레이더스·범양상선 등을 빠르게 흡수해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9월 SK오션플랜트를 인수 완료한 후 3년 만에 경영권을 매각하게 됐다. SK오션플랜트는 1996년 11월 출범한 삼강엠앤티의 후신이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해양플랜트, 특수선 건조, 후육강관, 조선, 선박 수리·개조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다만 실적 변동성이 큰 편이다. SK오션플랜트는 2023년 매출 9258억 원, 영업이익 756억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해상풍력 프로젝트 지연 등의 여파로 매출 6620억 원, 영업이익 415억 원으로 실적이 급감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지부진했던 SK오션플랜트 매각으로 사실상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이 마무리되는 수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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