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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 오리엔탈, 리츠칼튼, 아만 등 5성급 호텔이 서울에 속속 들어설 전망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 분위기 속에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건축 비용이 증가하자 호텔 업계가 고급화로 선회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서울시 중구 봉래동 2가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 사업 호텔 운영사로 ‘만다린 오리엔탈’을 유치했다.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 사업은 전시∙컨벤션∙업무∙주거∙호텔 등이 결합된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게 핵심이다. 공터였던 서울역 철도 유휴부지에 연면적 약 34만㎡, 지하 6층~지상 39층 5개 동의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만다린 오리엔탈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호텔 브랜드다. 1974년 홍콩의 만다린 호텔과 태국 방콕의 오리엔탈 호텔이 합병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그룹이 탄생했다. 현재는 아시아를 넘어 영국·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전역으로 적극 확장하고 있다.
남산 힐튼호텔 부지 일대에는 ‘리츠칼튼’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대형 복합단지 ‘이오타 서울’의 호텔 운영 우선협상 대상자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리츠칼튼을 선정하면서다. 리츠칼튼은 세계 1위 호텔 그룹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보유한 30개 호텔 브랜드 중에서도 최상위 브랜드다.
이오타 서울은 남산 힐튼호텔 부지 일대를 글로벌 수준의 랜드마크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지하 10층~지상 39층 규모의 최첨단 오피스와 최고급 호텔, 신규 브랜드 중심의 리테일 시설이 들어선다. 전체 개발 연면적은 46만㎡로 이 중 호텔은 5만 8404㎡를 차지한다. 리츠칼튼은 1995년 강남에 처음으로 호텔을 선보였으나 계약 종료로 2016년 철수했다. 호텔 개장 목표는 2031년으로 리츠칼튼이 15년 만에 돌아오는 셈이다.
서울 청담동 프리마호텔 자리에는 럭셔리호텔로 손꼽히는 ‘아만호텔’이 들어선다. 전 세계 아만 호텔은 1박에 최소 200만 원이 넘는다. 특히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랙핑크의 제니와 로제도 해외에 가면 아만 호텔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럭셔리 호텔이 늘어나는 이유는 ‘K-컬쳐’ 확산 속 해외 관광객 급증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호텔 공급은 2023년까지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최근 한중 관계 개선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관광, 외식 등 분야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88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급증했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였던 2019년 상반기(843만 명)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원가 상승으로 건축 비용이 증가하자 고급화 전략에 나선 영향도 크다. IB업계 관계자는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호텔을 신축하는 비용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투자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럭셔리 브랜드로 호텔을 신축해 수익성을 보존하기 위한 차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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