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위해 강성묵(사진) 대표이사 부회장을 중심으로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인가 즉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조직과 시스템을 완비해둔 상태다.
|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금융위원회에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만 발행할 수 있는 1년 미만의 단기 어음 상품이다. 인가를 획득하면 고객 예치금 외에도 자체 발행어음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어 혁신 스타트업 자금 조달과 성장을 지원하는 모험자본 공급 여력을 크게 늘릴 수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발행어음 소싱·운용·판매·내부통제 전 부문을 아우르는 전사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했다. 이를 통해 인가와 동시에 혁신기업 자금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특히 투자 요청부터 심사·집행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모험자본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해 신속한 자금 집행으로 혁신 기업에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또 투자은행(IB)·법인·리테일 채널 간 유기적 협력과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모험자본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나증권은 2022년부터 발행어음 인가를 목표로 장기 로드맵을 세우고 준비해왔다. 같은 해 관련 전산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으며 매년 1조 원 모험자본 투자 잔액을 유지해왔다. 투자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2년 8810억 원 △2023년 1조 1550억 원 △2024년 1조 58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1조 42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발행어음 운용 안정성을 위한 재무 건전성도 최근 강화됐다. 하나증권은 이달 5일 약 2950억 원 규모의 무보증 후순위채 발행을 마쳤다. 이에 따라 순자본비율(NCR)은 올해 1분기 말 1365%에서 1585%로 220%포인트 개선됐다. 예측하지 못한 시장 리스크가 발생할 시 모회사 하나금융지주의 즉각적인 유동성·자본 지원이 가능해 재무 안정성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그간의 모험자본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인가 첫해부터 발행어음 총자금의 25% 이상을 혁신 기업 모험자본 공급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망 비상장기업의 초기 자금 수요를 선제적으로 지원하고 신기술사업투자조합·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 상장 투자 비히클 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미래 성장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인가와 동시에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내부 조직 정비를 완료했다”며 “미래 성장 기업의 조달 수요에 적극 부응하고 디지털 플랫폼 등 혁신적인 모험자본 공급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