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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신세계(004170)그룹을 통해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미국 벤처캐피탈(VC) ‘1789캐피탈’의 핵심 포트폴리오 기업 계열인 ‘에브리라이프’가 신세계·SSG(쓱)닷컴에 상륙하면서다. 글로벌 확장을 추진 중인 에브리라이프는 아시아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한국을 택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6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이마트(139480)몰에서 단독 판매 중인 에브리라이프가 1789캐피탈의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확인됐다. 에브리라이프는 1789캐피탈이 투자한 e커머스 퍼블릭스퀘어의 100% 자회사다.
에브리라이프 제품은 이마트가 직접 수입과 통관 절차를 거쳐 자사 e커머스인 쓱닷컴에서 단독 판매 중이다. 올 6월 신세계 강남점에서 열린 론칭 행사에는 전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 씨와 창업자 사라 게이블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에브리라이프는 ‘모든 아기는 기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생명 존중과 출산 장려 등 보수적 가치를 핵심으로 내세운다. 가격은 1매당 800원에서 1400원대로, 통상 300원대인 일반 기저귀보다 2.5배에서 최대 5배가량 높게 책정된 프리미엄 제품이다.
트럼프 주니어의 에브리라이프 한국 진출은 단순한 상품 출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789캐피탈의 한국 진출과 맞물려 신세계 그룹과 사업 전반에 걸친 시너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공화주의자를 뜻하는 리퍼블리컨(Republican) 커피, 100% 미국 생산을 앞세운 의류 브랜드 포롤, 미국산 식품 브랜드인 굿 랜처스(Good Ranchers) 등이 신세계 유통망을 통해 국내 출시될 수 있다.
1789캐피탈은 트럼프 주니어의 친구인 오미드 말릭, 크리스토퍼 버스커크 등이 2023년 설립한 VC다. 미국 권리장전이 채택된 1789년을 사명으로 삼았으며, 반(反)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로 대표되는 보수적 투자 철학을 견지한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파트너로 합류해 투자처 발굴과 자본 조달 등을 맡고 있다.
최근 1789캐피탈은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역삼동에 사무실을 열 예정이며,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의 박병은 전 대표를 선임했다. 신세계그룹과 유통 부문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 유치나 공동 투자 파트너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한편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고급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프리미엄 브랜드인 에브리라이프를 수입,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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