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현재 읽고 계신 기사는
유료기사 입니다.

비회원도 읽을 수 있는 무료기사로 전환된 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실 수 있습니다.

닫기

"20년 성장한 PEF 최대 위기…기업의 자금 수혈 역할도 봐달라"

[CEO&STORY] 임유철 PEF운용사협의회장·H&Q코리아 공동대표
홈플 사태로 PEF 전체 비난
소수지분 투자도 결국 분쟁으로 치달아
국내 사모펀드 산업 질적 성장할 때
인수금융 등 대출규제 강화는 수용 가능

  • 임세원 기자·이충희 기자
  • 2025-07-30 18:33:03
'20년 성장한 PEF 최대 위기…기업의 자금 수혈 역할도 봐달라'
임유철 PEF운용사협의회 회장(H&Q코리아 공동대표)이 7월 15일 서울 종로구 H&Q코리아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20년 성장한 PEF 최대 위기…기업의 자금 수혈 역할도 봐달라'
임유철 PEF운용사협의회 회장(H&Q코리아 대표)이 7월 15일 서울 종로구 H&Q코리아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20년 성장한 PEF 최대 위기…기업의 자금 수혈 역할도 봐달라'
임유철 PEF운용사협의회 회장(H&Q코리아 대표)이 7월 15일 서울 종로구 H&Q코리아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임유철 H&Q코리아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 20년 차를 맞은 사모펀드(PEF) 업계를 대표하는 PEF운용사협의회의 제8대 회장을 맡았다. 취임 직후만 해도 2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을 세우는 등 업계에 신바람을 넣겠다는 기대에 부풀었지만 올해 초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여론이 싸잡아 비판하면서 조용히 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임 대표는 30일 “홈플러스 사태는 한 운용사의 문제인데 PEF 전체가 비난받고 있다”면서 “20년간 성장한 PEF 업계에 최대 위기가 왔는데 자본시장과 기업의 자금 수혈 역할을 한 면도 함께 봐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투자는 실패했고 MBK가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겠지만 역부족이지 않았나”라며 “올해 하반기에 나올 홈플러스 매각 결과가 PEF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가장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했던) 10년 전에는 아무도 e커머스 시대의 도래를 예상하지 못했고 해외는 국내보다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는 수단이 많다”고 항변했다. 그는 “국내 PEF는 투자 기업에 대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사양산업에 속한 기업 여러 개를 인수한 뒤 중복되는 기능과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기업을 키우는 볼트온(Bolt-on) 전략이 성공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이제는 국내 PEF 산업의 양적 성장을 지나 질적 성장에 들어설 때라고 냉정하게 단언했다. 그는 “현재 100조~120조 원 규모인 국내 PEF 산업은 감히 한계에 왔고 펀드당 1조 원 이상을 조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기관투자가는 국내 PEF에 출자하는 속도를 줄이고 시장이 더 크고 전문가가 많은 해외로 출자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국내 산업의 양적 성장을 어렵게 보는 또 다른 이유는 그동안 SK·교보·두산그룹 등 일부 대기업 소수 지분 투자의 결말이 분쟁으로 이어진 점이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 등 PEF를 통해 대기업에 투자했던 ‘큰손’들은 더 이상 투자에 나서지 않으려 하는 분위기다.


임 대표는 “소수 지분 투자는 최대주주가 경영을 책임지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예상만큼 커지지 않았을 때 최대주주가 투자자의 지분을 되사는 콜옵션(지분 매수 요구권)을 갖고, 만약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소수 지분 투자자가 최대주주 지분까지 묶어 파는 콜앤드래그옵션(경영권 지분 매도 요구권)을 받는다”면서 “실제로는 콜앤드래그옵션을 발동하기 전에 최대주주가 투자금을 돌려주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가 이끄는 H&Q 역시 2018년 SK그룹 e커머스 계열사인 11번가에 국민연금 출자를 받아 4000억 원을 투자했지만 SK그룹이 2023년 콜옵션 행사를 거부했고 올 10월 다시 SK그룹이 두 번째 만기가 온 콜옵션을 행사할지 기다리는 상황이다. 그는 “우리가 업계에서 제일 먼저 투자 조건에 콜앤드래그옵션을 체결했기 때문에 당시 많은 PEF 운용사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 관심이 컸다”면서 “이제 PEF들이 SK그룹 하고는 소수 지분 투자를 잘 안 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MBK가 주식담보대출인 인수금융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했던 게 문제가 되자 등장한 PEF의 대출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역차별의 우려는 있겠지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수조 원에 달하는 대형 매물이 나왔을 때 해외 PEF가 싹쓸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난 20년간 인수금융에 의한 폐해가 있었고 개정안을 보면 예외적으로 금융위원회에 보고하면 되기 때문에 국내 PEF 운용사들이 적응할 수 있다”고 했다.





"20년 성장한 PEF 최대 위기…기업의 자금 수혈 역할도 봐달라"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본 사이트에 게재되는 정보는 오류 및 지연이 있을 수 있으며, 그 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닫기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