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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079160)의 아시아 자회사인 CGI홀딩스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이 회사의 강제 매각 절차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미래에셋증권PE 컨소시엄은 이날 CJ CGV 측에 동반매도권을 행사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CJ CGV는 10일 내 콜옵션(Call Option·살 권리) 행사 여부를 컨소시엄 측에 알려야 한다.
IB업계에선 그러나 CJ CGV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콜옵션 행사가 포기되면 컨소시엄은 CGI홀딩스 지분 100%를 확보해 새 주인 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매각 자문사는 CGI홀딩스의 기업공개(IPO) 주관사였던 모건스탠리가 맡게 된다.
MBK·미래에셋 컨소시엄은 2019년 CGI홀딩스에 총 3300억 원을 투자하면서 2023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걸었다. 또 IPO 불발 시 대주주 지분까지 끌어와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 얼롱(Drag Along) 조건을 주주간 계약에 명시했다. 대신 CJ CGV는 콜옵션을 행사해 컨소시엄 측 지분을 되사올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전세계를 강타해 영화관 시장이 침체됐고 이후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산업이 급성장하며 실제 CGI홀딩스의 상장이 불발됐다. CJ는 지난해 1263억 원을 우선 FI에 상환하며 시간을 벌었으나 올해 다시 전체 투자금을 돌려줘야 하는 시기가 도래해 협상을 벌여왔다.
한편 CJ CGV는 지난해 175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7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622%다. CGV 주주들 사이에선 CGI가 매각되면 회사의 재무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한다. 또 CGI의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지역 사업이 지난해 기준 CGV 전체 영업이익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는 충분히 커버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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