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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003920)이 한앤컴퍼니 체제 출범 이후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보통주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이뤄지며 우선주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주주연대는 150억 원 규모의 우선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할 것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 우선주 소액주주연대는 150억 원 상당의 우선주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할 것을 제안했다. 주주연대 측은 “남양유업은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보통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결정했다”며 “우선주 주주들은 이러한 정책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법에 따르면 회사가 이익을 배당할 때 각 주주의 소유 주식 수에 따라 균등하게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 자사주 매입과 소각 또한 주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이므로 특정 종류의 주주만 대상으로 하는 것은 주주 평등 원칙에 어긋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우선주에 대해서도 보통주와 동일한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주주연대는 “보통주 자사주 매입 금액(600억 원)은 지난해 6월 기준 시가총액의 약 19% 수준”이라면서 “우선주 시총 기준 동일 비율인 15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주가 보통주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낮은 금액으로 주주환원을 실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양유업 보통주는 전 거래일 대비 3.70% 오른 6만 7200원에 마감했다. 우선주인 남양유업우(003925)는 2.30% 오른 4만 4550원에 마감했다.
아울러 우선주 주주연대는 회사 측의 적극적인 소통을 요구했다. 앞서 올해 4월 2차례 서한을 보내며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제안했으나 이는 거절 당한 상태다. 대신 우선주 주주 일부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원론적인 논의에 그쳤다는 게 주주연대 측 주장이다. 이에 주주연대는 최근 남양유업와 한앤코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도 진행했다.
보통주와 우선주 간 주가 상승의 차이는 남양유업 뿐 아니라 다수의 상장사에서 30% 이상 벌어지고 있다. 남양유업의 경우 한앤코와 분쟁을 벌인 홍원식 전 회장의 패소 가능성이 알려진 2023년 12월에는 우선주가 더 오르기도 했다.
남양유업 측은 “시장 환경에 따라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우선주에 대한 구체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은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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