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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약 1조 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을 발표한 SK텔레콤(017670)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예상보다 강한 정부의 제재 조치와 위약금 면제에 따른 가입자 추가 이탈 가능성으로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가 대다수인 반면 일각에서는 2분기 배당 수준이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 거래일보다 0.92%(500원) 하락한 5만 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이 당국에 외부 해킹 공격 의심 정황을 신고한 올 4월 22일(5만 8800원) 이후 8.3%나 떨어졌다. 코스피지수가 이 기간 23%나 상승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해킹 사고로 계약을 해지하는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해줘야 한다는 정부의 조치가 이달 4일 내려진 뒤 증권 업계는 SK텔레콤의 올 2분기 실적과 목표주가를 대거 하향 조정했다. 증권가는 SK텔레콤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44.2% 감소한 4조 3064억 원, 3001억 원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5만 6000~7만 원대였던 목표주가는 5만 2000~6만 3000원대까지 낮아졌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위약금 면제 적용 시한인) 이달 14일까지 추가적인 가입자 이탈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하반기에도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했다.
반면 올 2분기 배당 수준에 따라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SK텔레콤이 올 1분기 배당금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수준(주당 830원)으로 유지하며 ‘안정 배당 유지’ 기조를 밝힌 만큼 2분기에도 유사한 배당 정책을 통해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2006년 이후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해에도 주당배당금을 인하한 적이 없고, 2022년 순이익이 19% 감소했을 때도 주당 배당금을 25% 인상했다”면서 “고배당 정책이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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