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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단기 신용이자 줄인하…'빚투' 불붙나

  • 윤지영 기자
  • 2025-06-11 17:41:52
증권사 단기 신용이자 줄인하…'빚투' 불붙나
서울 여의도 증권사 전경. 연합뉴스

증권사 단기 신용이자 줄인하…'빚투' 불붙나

국내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줄줄이 내리면서 대출로 투자하는 ‘빛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초단기(1~7일) 사용 기간의 금리를 집중적으로 내리고 있다. 국내 증시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으로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는 상황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권고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30일부터 신규 신용융자와 담보융자(비대면 계좌 기준)의 이자율을 0.25%포인트 인하한다. 신용융자 사용 기간이 1~7일, 8~15일 경우 각각 0.25%포인트 내린 7.25%, 8.25%를 적용한다. 주식담보융자는 사용 기간 1~30일, 31일~60일 이자율을 각각 0.25%포인트씩 내려 9.25%로 맞춘다. 주식담보융자 이자율도 떨어진다. 사용 기간 1~30일, 31~60일의 이자율을 0.25%포인트씩 인하해 모두 9.25% 금리를 적용한다.


이미 일부 증권사들은 올해 3월부터 신용융자 단기 사용 기간 이자율을 낮췄다. 삼성증권은 사용 기간 8일~15일의 이자율을 8.1%에서 7.9%로, 키움증권도 동일 기간의 이자율을 7.9%에서 7.7%로 0.2%포인트 깎았다. 메리츠증권은 사용 기간 1~7일의 이자율을 6.55%에서 5.90%로 0.65%포인트 내렸고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9월까지 사용 기간에 관계 없이 이자율을 3.7%로 일괄 적용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이후 네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증권사들이 여전히 주식투자금을 하루만 빌려도 고금리를 적용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자율을 소폭 낮추는 방식으로 ‘눈치 보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사용 기간 1~7일의 이자율이 7%를 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하나증권 등 총 5곳이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이 이달 말부터 이자율을 7.5%에서 7.25%로 낮춰 적용한다.


여기에 새 정부 출범 이후 ‘허니문 랠리’를 지속하는 국내 증시로 투자금이 몰리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빚을 내 주식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융자 사용 기간은 15일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기간 금리를 인하할수록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열풍을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8조 5330억 원으로 지난해 8월 6일(19조 554억 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올 1월 20일(16조 4591억 원) 이후와 비교해 보면 12.6%나 증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과열된 상황에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낮아질수록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조금 더 낮은 금리에 돈을 빌릴 수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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