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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만 팔아도…" 케이카, 완성차 4위 르노코리아 영업익 바짝 추격[이충희의 쓰리포인트]

①연초 후 주가 24%↑ 1분기 영업익 역대 최대치 경신
②올해 르노코리아도 넘을까…시총은 KG모빌 앞서
③매각주관사 골드만…삼일PwC도 원매자 찾기 합류

  • 이충희 기자
  • 2025-06-09 00:02:54

국내 최대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381970)의 주가가 최근 급격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실적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데다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게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 한앤컴퍼니(72.07%)가 2년여 전부터 케이카 경영권 매각을 추진중인 가운데 매각주관사 등 IB들이 여전히 물밑에서 인수 후보군과 접촉에 나서고 있다.



'중고차만 팔아도…' 케이카, 완성차 4위 르노코리아 영업익 바짝 추격[이충희의 쓰리포인트]
사진=케이카

①연초 후 주가 24%↑ 1분기 영업익 역대 최대치 경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5일까지 케이카 주가는 24.36% 상승, 1만5930원을 기록했다. 최근 52주 신고가를 연속 경신중이다. 이런 주가 상승은 우선 실적이 올라서고 있는 게 영향을 미쳤다.


케이카는 올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 215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8% 증가했다. 매출액은 6047억 원이었다.


1분기 총 판매대수가 약 3만9000대로 같은 기간 1.7% 감소했지만 소매 ASP(Average Selling Price, 평균 판매 단가)가 2.5% 증가한 1816만 원을 기록했다. 소매 대당 마진도 170만 원을 기록했고 유효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12.7%까지 높아졌다.


회사의 연도별 실적도 상승세다. 2022년 매출액 2조1773억 원과 영업이익 500억 원에서 2023년 매출액 2조476억 원과 영업이익 590억 원, 2024년 매출액 2조3015억 원과 영업이익 681억 원 등 꾸준히 올라서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올 해 케이카의 매출액이 2조3890억 원, 영업이익이 76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연간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쓸 것으로 내다봤다.



'중고차만 팔아도…' 케이카, 완성차 4위 르노코리아 영업익 바짝 추격[이충희의 쓰리포인트]
케이카 연초 이후 주가 추이. 서울경제 시그널

②올해 르노코리아도 넘을까…시총은 KG모빌 앞서


이 같은 실적 예상치가 현실화된다면 국내 완성차 업계 4위인 르노코리아의 성과를 바짝 뒤쫓게 된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6997억 원, 960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2년 1848억 원, 2023년1152억 원 등으로 계속 뒷걸음질치면서 2년 사이 반토막 난 상태다.


케이카는 완성차 5위인 KG모빌리티(003620)(옛 쌍용자동차)의 영업이익과는 이미 큰 격차를 벌려뒀다. 회생절차를 진행했던 쌍용차는 2022년 KG그룹 품에 안기면서 실적이 흑자로 전환했지만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는 못하고 있다. 2023년과 2024년 영업이익이 각각 125억 원, 14억 원을 기록했다. 5일 기준 시가총액은 6952억 원으로 7675억 원을 기록 중인 케이카 보다 낮다.


이처럼 양호한 케이카의 주가는 시가배당률이 높은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케이카는 1년에 4번 배당금을 지급하는 유가증권시장 내 대표적인 분기 배당주다. 지난해 1주당 총 1150원의 배당금을 줬는데 올 해 같은 수준의 배당금만 지급해도 현 시가배당률은 7.2%수준이다.


최근 증권가는 '금리인하기'에 수혜를 볼 수 있는 고배당주에 관심을 쏟고 있다. 또 이재명 정부 출범을 전후로 높은 배당성향을 가진 종목들에 일반 개미투자자들의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국면, 배당세율 완화, 기업 배당 확대 압력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는 현시점에서 배당주는 매력적인 선택지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중고차만 팔아도…' 케이카, 완성차 4위 르노코리아 영업익 바짝 추격[이충희의 쓰리포인트]


③매각주관사 골드만…삼일PwC도 원매자 찾기 합류


IB업계는 케이카의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한앤코는 2015년 조성한 2호 펀드를 통해 2018년 SK엔카의 중고차 오프라인 사업부를 약 2000억 원에 품었다. 같은 해 CJ그룹 계열 렌터카 회사인 조이렌터카도 약 500억 원에 추가로 인수해 합병시켰다. 이후 사명을 케이카로 변경했다.


통상 사모펀드(PEF)들은 자금 조성 후 3~5년차까지 투자에 나서고 10년 이내 투자 회수를 목표로 한다. 이 점을 고려하면 이미 적정 매각 시기가 지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 한앤코는 2022년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새 주인을 찾아왔다. 최근엔 삼일PwC 등 다른 자문사들도 인수 후보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한앤코는 투자금을 이미 회수해 경영권 매각이 많이 급하지 않은 것으로도 보인다. 한앤코는 케이카를 2021년 코스피에 상장시키면서 구주매출로만 당시 3065억 원을 확보했다. 또 현재까지 누적 배당금으로만 약 1500억 원을 수령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케이카의 최대주주가 대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로 바뀔 시 배당성향이 급감하고 이에 따라 주가가 낮아지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MBK파트너스의 코웨이(021240)나 한앤코의 한온시스템(018880) 등이 최대주주 변경 후 배당성향과 주가가 동반 하락한 사례다.


IB업계 관계자는 “케이카 인수 후보군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잠잠한 상태”라며 “대기업들이 중고차 매매업에 아직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매각이 더딘 이유”라고 말했다.



'중고차만 팔아도…' 케이카, 완성차 4위 르노코리아 영업익 바짝 추격[이충희의 쓰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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