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에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예금금리는 제로 금리 전후 수준까지 떨어져 이자 생활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9일부터 3개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1~0.2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KB스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 상단은 기존 연 2.4%에서 2.2%로 낮아진다. 이 상품의 1년 만기 금리는 2.4%에서 2.15%로 0.25%포인트나 떨어진다. 일반 정기예금과 ‘국민슈퍼정기예금(고정금리형)’도 3년 이상 맡겼을 때 적용되는 최고 기본금리가 2.4%에서 2.2%로 하향 조정된다.
IBK기업은행 역시 같은 날 정기예금 2개와 정기적금 2개, 입출금식 2개 등 주요 상품의 기본금리를 일제히 0.2~0.25%포인트 인하한다.
주요 은행이 금리를 잇달아 내리면서 업계 전반의 예금금리는 2022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4월 예금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가중평균금리는 2.73%로 2022년 6월(2.73%) 이래 가장 낮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을 고려할 때 예금금리 인하를 인위적으로 막기 어렵다”며 “상대적으로 젊은 계층은 예금에서 돈을 빼 주식과 가상자산 등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