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현재 읽고 계신 기사는
유료기사 입니다.

비회원도 읽을 수 있는 무료기사로 전환된 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실 수 있습니다.

닫기

운용수익률 1%대로 뚝…킥스 비율도 150% ‘위태’

[위기의 보험사 <3> 푸본현대생명]
외화증권 5.3조 등 해외투자 과도
올 1분기 700억이상 적자 악영향
수십억 보험 손실 등 영업도 부진
일각 "킥스비율 더 떨어질것" 전망

  • 심우일 기자
  • 2025-05-19 17:54:31
운용수익률 1%대로 뚝…킥스 비율도 150% ‘위태’

대만 푸본생명이 최대주주인 푸본현대생명이 올 1분기 900억 원이 넘는 투자 손실을 보면서 700억 원가량 적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푸본현대의 취약점으로 꼽히던 높은 해외 투자자산·퇴직연금 의존도가 이번에도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대로라면 푸본현대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이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인 150% 선을 지키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푸본현대는 올 1분기 725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에는 279억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적자 전환했다.


푸본현대는 올 1분기에만 915억 원의 투자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1분기 404억 원의 투자 이익을 본 것과 대비된다. 이는 회사의 자산 수익률이 급감한 결과다. 올 1분기 푸본현대의 총자산 운용 수익률은 1.23%로 지난해 같은 기간(4.44%)보다 3.21%포인트나 하락했다. 2023년(3.4%)과 지난해(3.66%)의 연간 수익률에도 크게 못 미친다.


보험 업계에서는 푸본현대의 과도한 해외투자 의존도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 3월 말 기준 푸본현대가 보유한 외화증권은 5조 3808억 원으로 전체 주식 및 채권 운용액(13조 6228억 원)의 40%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주식·채권 운용자산의 16%가량을 외화자산으로 굴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과 해외시장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뜻이다. 특히 올 1분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글로벌 자본시장이 요동쳤던 시기다.


문제는 푸본현대가 영업에서도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푸본현대의 올 1분기 보험손실은 3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억 원 적자를 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보험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수입보험료)도 뒷걸음질쳤다. 1분기 푸본현대의 수입보험료는 5001억 원으로 전년 동기(7976억 원)와 비교해 37.3%나 급감했다.


푸본현대는 전체 수입보험료 중 퇴직연금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8.1%에 달해 다른 보험사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퇴직연금은 보험계약마진(CSM) 확대 기여도가 낮다는 특징이 있다. 푸본현대의 CSM은 1492억 원에 불과하다. 푸본현대보다 총자산이 6조 원가량 적은 DB생명보험의 CSM이 1조 9380억 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푸본현대의 보험이익 창출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적자 누적으로 푸본현대의 킥스 비율이 더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푸본현대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4867억 원에서 올 3월 말 현재 3545억 원으로 1322억 원(27%)이나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푸본현대의 킥스 비율은 157.3%다.


푸본현대는 다음 달 15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조기 상환 시점이 도래한다. 푸본현대는 9월에도 5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가 예정돼 있다. 낮은 킥스 비율은 후순위채 조기 상환의 걸림돌이다. 앞서 NICE신용평가는 푸본현대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3월 말 현재 푸본현대는 대만 푸본생명이 지분 82.95%를 갖고 있으며 현대커머셜과 현대모비스가 각각 9.01%, 7.53%를 보유 중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본 사이트에 게재되는 정보는 오류 및 지연이 있을 수 있으며, 그 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닫기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