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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현물 ETF, 비트코인 등 한정…직접투자보다 안정적" [비트코인서울 2025]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특별 인터뷰]
해외선 도입 활발…흐름 따라가야
가치 불분명한 '밈코인'은 부적합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기대
기관 참여 늘려 자금 유출도 방지

  • 윤지영 기자·이정훈 기자
  • 2025-05-14 17:33:14
'가상자산 현물 ETF, 비트코인 등 한정…직접투자보다 안정적' [비트코인서울 2025]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도입되면 투자 전략의 다변화를 통해 분산투자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가상자산 현물 ETF를 도입했거나 추진 중인 상황에, 한국도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전향적인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비트코인서울 2025’에서 ‘한국 금융시장과 비트코인 ETF 도입의 필요성’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2009년 1월 나온 비트코인은 20년 가까이 버티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투자자산이 됐다는 점에서 17세기 유명한 시장 붕괴 사건인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 사례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상품 도입 시 가상자산의 종류를 제한해 가격 변동성에 따른 위험성을 낮춰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 점유율이 크고 거래가 활발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위주로 점진적인 도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달 기준 비트코인의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은 64.4%로 가장 높다. 캐나다가 2021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승인한 가상자산 현물 ETF도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었다. 서 회장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대표적인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우선적으로 도입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게 적합하다”며 “가치가 불분명한 ‘밈코인’ 등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금융투자상품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점에서 (기초자산에)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가상자산 현물 ETF, 비트코인 등 한정…직접투자보다 안정적' [비트코인서울 2025]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조태형 기자

해외에서는 이미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움직임이 활발하다. 캐나다와 호주(2022년 5월)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만 미국과 홍콩이 가상자산 현물 ETF 시장을 활짝 열었다. 이달 기준 미국이 출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자산규모(AUM)는 1174억 달러(약 166조 원)에 달한다.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이 불투명했던 국내 시장에서도 관련 논의가 최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상품의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금융 당국과 달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 모두가 투자자들의 자산 증식을 위해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카드를 꺼냈기 때문이다. 이 상품이 도입되려면 당국은 자본시장법에서 규정한 ETF 기초자산에 가상자산을 포함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거나, 가상자산이 기초자산에 해당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해야 한다. 당국은 현재 국내외 통화처럼 적정한 방법에 의해 가격 산출이나 평가가 가능한 것만 기초자산으로 보고 있다.


서 회장은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상품이 도입되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세 가지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그는 20~30대 젊은 연령층 위주로 이뤄졌던 가상자산 투자가 다양한 연령층까지 확대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 회장은 “금융투자회사가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가상자산 ETF를 출시해 가상자산 직접투자에 비해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50~60대 투자자도 투자자산의 1~2%를 가상자산 현물 ETF로 담아 자산을 배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각각 절반씩 담은 ETF나 월 배당 커버드콜 등 다양한 방식의 상품이 출시돼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가상자산 직접투자가 어려운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늘어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 업계의 비즈니스도 확대되는 계기가 된다는 게 서 회장의 구상이다. 미국의 경우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자산의 약 33%(4월 기준)가 기관투자가의 자금이다. 서 회장은 “ETF 도입으로 상품 운용, 유동성공급자(LP), 가상자산 수탁 등으로 비즈니스가 확대될 것”이라며 “경쟁적으로 상품이 출시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상품 수수료도 인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투자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현물 ETF에 투자할 수 없다 보니 차선책으로 미국 비트코인·이더리움 선물 ETF에 투자하고 있다. 이더리움 레버리지 ETF인 ‘2X ETHER’의 국내 투자 비중은 43%(3월 기준)에 이른다. 서 회장은 “가상자산과 연계된 금융투자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전 세계적 흐름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가상자산 현물 ETF, 비트코인 등 한정…직접투자보다 안정적' [비트코인서울 2025]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인터뷰 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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