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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 파장에도…주가 방어선, 무너질듯 안무너지네[이충희의 쓰리포인트]

①신규가입 중단, 최태원 회장 대국민 사과까지
②시가배당률 7% 근접…개미들 1865억 폭풍 매수
③사태 장기화·비용 커지면 배당 여력 감소할 수도

  • 이충희 기자
  • 2025-05-11 05:00:19

지난달 발생한 SK텔레콤(017670) 유심칩 해킹 사고가 이동통신 업계에 매우 큰 파장을 낳고 있다. 30년 가까이 이어온 SK(034730)T의 업계 1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SKT 주가는 회사의 해킹 사고 사과(4월 25일) 이후 최근까지 단 9.3% 하락하는데 그쳤다. 11일 증권가에서는 SKT의 주가 하락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도, 주가 방어선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있는 여러 이유 중 하나로 높은 시가배당률을 지목하고 있다.


①신규가입 중단, 최태원 회장 대국민 사과까지


지난달 18일 SKT 네트워크 인프라센터에서 비정상 데이터 이동 신호가 최초 감지됐다. SKT는 이튿날 악성코드를 확인해 문제 장비를 격리한 뒤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공식 사고 신고를 접수했다. 회사는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하고 전 가입자 대상 유심 무상교체를 발표했다.


29일 SKT의 해킹 사고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 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과기부는 가입자 전화번호와 유심 관련 정보들이 유출됐으나 단말기 고유 식별번호가 유출되지 않아 유심 보호 서비스를 통한 관련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달 1일 과기부는 SKT의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하라는 행정 지도를 발표했다. 이에 SKT는 5일부터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사태가 커지자 결국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대국민 사과했다.



SKT 해킹 파장에도…주가 방어선, 무너질듯 안무너지네[이충희의 쓰리포인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 정보 유출과 관련해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②시가배당률 7% 근접개미들 1865억 폭풍 매수


이달 9일 SKT 주가는 전일 대비 1.32% 하락한 5만2400원에 마감했다. 사태 발발 이후 최저가다. 이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SKT의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한 시가배당률 상승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SKT는 이번 사건 전에도 1년에 배당을 네 번이나 주는 분기 고배당주로 유명세가 있었다. 올해 SKT의 총 예상 배당금은 3540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현재 주가에 대입하면 시가배당률은 6.75%까지 높아진 상태다. 시중 금리가 점차 내려가는 상황 속 SKT의 배당률에 대한 호평이 나오면서 개미들의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25일 SKT의 공식 사과 이후 개인들은 이 회사 주식을 총 186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들이 각각 570억 원, 1376억 원씩 순매도했으나 개인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며 강한 저지선을 형성한 것이다.


신영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로 인한 SKT의) 이익 감소분을 고려한 예상 주가는 5만500원으로 판단한다"며 "2025년 예상 배당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7%가 되는 가격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주가 이하 수준에서는 가격 측면에서 매력도가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SKT 해킹 파장에도…주가 방어선, 무너질듯 안무너지네[이충희의 쓰리포인트]
SKT 최근 1개월 추가 차트. 서울경제 시그널

③사태 장기화·비용 커지면 배당 여력 감소할 수도


탄탄한 실적, 높은 주주환원책을 실시하는 회사는 위기를 맞아도 주가 하방을 견고히 형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SKT가 증명했다고 일각에선 평가한다. 다만 이번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고 회사의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 배당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회사가 감내해야할 손실액이 치솟아 배당 여력이 감소한다면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가입자 규모와 매출액, 개인정보보호법상 과징금 한도 등을 감안할 때 합산 지출 규모는 최대 4000억 원을 상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SKT를 향한 집단소송도 늘고 있어 회사 측 비용은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 만약 정부가 SKT에 가입자 위약금을 면제하라는 결정을 내릴 경우 손실액은 매우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가입자가 최대 500만명까지 (이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위약금 면제시 3년치 매출 등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이 경우 7조 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최악의 경우를 설명했다.



SKT 해킹 파장에도…주가 방어선, 무너질듯 안무너지네[이충희의 쓰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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