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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증권과 보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일 정례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이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과 동양·ABL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금융위는 “우리금융지주가 제출한 내부통제 개선 및 중장기 자본 관리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되는 경우 (우리금융의) 경영 상태가 건전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과 ABL의 자산은 53조 2427억 원으로 업계 5위인 NH농협생명(53조 2536억 원)과 엇비슷하다. 우리금융은 3월 우리투자증권의 투자매매업 변경 인가를 받은 데다 이번에 상위권 생보사를 손에 넣게 됨으로써 우리은행에 쏠려 있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증권사에 이어 보험까지 갖추게 되면 종합금융그룹으로서 기본적인 골격을 마련하게 된다”며 “그룹사 안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조건부 인수 승인 조건으로 우리금융에 2027년 말까지 자본 관리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13%로 끌어올리고 회장의 3연임 조건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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