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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박람회 ‘지스타 2019’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14일 오전 해운대구 벡스코에 가까워질수록 얼굴에 홍조를 띤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입장했다. 관람객의 모습도 다양했다. 형형색색 드레스를 입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대검을 든 코스튬 플레이어도 있는가 하면, FPS 게임에 등장하는 특수부대 군복을 입고 모형 총을 든 채 경계 자세를 취하며 매표소로 향하는 관객도 있었다.
지스타의 메인 행사장은 세 곳으로 나뉘었다. △개발사가 유저와 직접 소통하는 BTC △게임 관계사 간 비즈니스를 위한 BTB △연사들이 무대에 올라 기조연설을 진행하는 컨퍼런스다. 이번 지스타에는 36개국 691개 사가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유저들이 직접 블록체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부스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스카이피플 부스를 찾은 관광객들은 쌀쌀한 바람에 옷깃을 여몄지만, 얼굴에는 설레는 표정이 역력했다. 부스 한편에서는 오케스트라 풍의 웅장한 BGM이 흘러나왔다. 스탬프를 받기 위해 미니게임에 참여하는 관객들 사이에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파이브스타즈는 수준 높은 일러스트와 간편한 조작으로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스카이피플 부스에서 게임을 즐겼던 회사원 박세호 씨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고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며 “게임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미네랄은 색다른 흥미 요소 같고, 투자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도 게임이라는 것은 토큰의 좋은 실사용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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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은 비단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뿐만 아니라 게임을 개발하는 기술 자체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래픽 기반 게임 제작 툴 ‘언리얼엔진’을 운영하는 에픽게임즈의 부스에서는 최신 게임 개발 기술을 경험해보기 위한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지스타에 참여하는 관람객들은 게임을 향한 열정이 높았고, 기술적인 이해도도 높았다. 블록체인 게임의 백미(白眉)로 꼽히지만, 기술적 진입 장벽으로 애를 먹고 있는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소개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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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텀게임즈 김종훈 CBO는 “(우리는) 유저들에게 콘텐츠를 직접 홍보하기보다 내년에 출시될 예정인 신작을 퍼블리싱 할 수 있는 플랫폼과 관계사를 찾기 위해 지스타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비록 소수의 블록체인 게임사들만이 참여한 행사였지만, 블록체인 게임을 향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블록체인 게임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게임을 즐겼다. 크게 웃었고, 친구들과 결과를 공유했다. BTC 행사장에서 일반적인 게임들을 즐기며 보였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유저들은 이미 블록체인 게임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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