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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방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블록체인의 요충지인 스위스 주크의 크립토밸리와 취리히의 블록체인센터 ‘트러스트 스퀘어’, 그리고 에스토니아의 전자정부 기관 ‘e-Estonia’ 등을 방문한다. 이번 박 시장의 행보에 대해 업계에선 서울시가 블록체인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대표단은 다음 달 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빌바오와 스위스 취리히·주크, 에스토니아 탈린을 차례대로 방문한다. 이들 국가 모두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이 깊고, 또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순방에 나서기에 앞서 박 시장은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도래로 전 세계 도시의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이번 순방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서울형 정책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통해 지역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해 무너진 골목 경제를 되살리고 서울시의 사회적 경제 정책 콘텐츠를 확대하는 계기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이번 순방을 블록체인 업계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순방은 서울시를 블록체인 기업 육성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취지가 녹아있다”며 “각 도시의 시장을 만나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순방은 여태까지 암호화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규제를 가했던 현 정부가 블록체인 시티를 실현하기 위한 암호화폐 활성화의 필요성을 인지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도 “암호화폐와 크립토 라는 단어에 민감해하는 정부가 과연 현재 기조와 반대로 흘러가고 있는 타국의 ICO(암호화폐공개) 활성화 현황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실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경제와 함께 10월 27일부터 11일 2일까지 진행되는 ‘ABF in Seoul’ 행사를 주최한다. 블록체인과 핀테크를 주제로 다루는 이번 행사는 해커톤, 잡 페어, 콘퍼런스, 블록체인 프로젝트 IR 등 다양한 이벤트로 구성돼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연사로 참여해 블록체인과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연지기자 yj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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