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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홀딩스가 초록마을 최대주주에 올랐다. 초록마을은 현재 회생절차가 진행 중으로 새 대주주 KK홀딩스는 자율적 정상화 방안을 앞세웠다. 구조조정 주도권을 쥔 채권단과 이견이 있어 추가 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K주식회사의 관계사인 KK홀딩스가 신한캐피탈로부터 초록마을 지분 99.77%를 약 50억 원에 매입한다. 현재 계약금이 납부됐고 KK홀딩스가 경영권을 확보할 시 잔금을 납입하는 수순이다.
초록마을은 기존 경영진인 김재연 관리인의 주도 하에 '인가 전 M&A'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새 인수자를 찾는 방식이다. 기존 주주 지분을 전액 소각하고 상거래 채무를 탕감하는 방안이 전제 조건으로 깔린다. 초록마을 재무구조 개선에는 효과적이지만 공급업체와 가맹점 네트워크가 붕괴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KK주식회사는 경북광유의 후신이다. KK홀딩스는 인가 전 M&A를 중단하는 대신 자율적 정상화 방안을 내놨다. 채권자 채권은 강제 탕감하지 않는다. KK홀딩스의 제안이 채택될 경우 기존 M&A 절차가 중단된다. 유상증자나 회생금융(DIP 파이낸싱)을 통해 신규 자금을 투입, 상거래 채무를 일부 변제하고 나머지 채무는 변제를 유예할 계획이다. 구조조정 전략을 두고 새 대주주와 채권단 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KK홀딩스의 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주요 채권자들 동의가 필요하다.
KK홀딩스 관계자는 “김재연 현 관리인이 대주주이자 핵심 채권자인 신한캐피탈과의 약정을 위배하고 자신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생절차를 남용했다”며 “관리인 변경의 정당성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대상그룹 산하였던 초록마을은 2022년 정육각에 매각됐다. 하지만 모회사인 정육각이 돌연 경영난에 처하면서 올 들어 초록마을과 정육각 모두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인가 전 M&A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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