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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도 반발…유증 고민 깊어지는 롯데렌탈

소액주주 지분 1.4% 규합한 '액트'
VIP운용 이어 롯데렌탈 유증 반대
태광산업·파마리서치 줄줄이 후퇴 등
상법 개정안에 시장 분위기 급변
롯데, 강행 무게뒀지만 부담 커져

  • 이충희 기자
  • 2025-07-09 15:59:15
소액주주도 반발…유증 고민 깊어지는 롯데렌탈 [시그널]

경영권 매각과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중인 롯데렌탈(089860)을 향해 소액주주들이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 앞서 롯데렌탈 지분을 3%대 보유한 VIP자산운용이 유증 추진을 규탄하며 회사를 강하게 압박한데 더해 소액주주들까지 가세한 형국이다. 최근 국회에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태광산업(003240)이 교환사채(EB) 발행을 보류하고 파마리서치(214450)가 기업 분할을 철회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도 고심에 빠져들고 있다.


9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롯데 측에 롯데렌탈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철회하고 잔여지분에 대해 공개매수 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기존 주주의 권리를 침해하는 공정시장 질서 훼손 행위로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액트는 자사 플랫폼에 1135명이 동참한 주주연대가 결성됐으며 이들의 총 지분율은 1.40%(50만8405주)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부터 1주일 간 자사 플랫폼 내 서명 캠페인을 진행하고 대통령실과 공정거래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기존 주주의 재산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행위”라며 “주주의 위임을 받은 액트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액주주도 반발…유증 고민 깊어지는 롯데렌탈 [시그널]

VIP자산운용도 지난달부터 롯데렌탈이 추진중인 유상증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해왔다. 김민국 VIP운용 대표는 “매각 주체인 호텔롯데가 회사에 일시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대거나 최소한 상장 공모가격(5만9000원) 이상의 유증이 이뤄져야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 내부에서는 최근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소액주주들의 요구에 강한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상법 개정 후 태광산업, 파마리서치 등 소액주주들의 비판을 받아온 다른 기업들도 기존 계획에서 잇따라 후퇴한 상황에서 이제 관심이 온통 롯데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정치권에서도 이번 롯데렌탈 유증 건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롯데는 이번 매각이 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점에서 관철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더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렌탈이 계획대로 매각되면 회사가 일시에 큰 현금을 확보해 유통·화학 계열사들의 최근 부진을 다소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롯데가 어피니티와 맺은 주식매매계약과 유증은 당시 합법적인 절차를 따랐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도 여전히 크다. 문성 율촌 변호사는 “3자 배정 유증 방식을 취하면서 할인 없이 당일 기준시가 대로 발행했다면 주주들의 권리 침해가 당장 있다고 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공시 당시 증권가 반응이 나쁘지 않았고 이후 주가도 큰 변동 없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주주가치 훼손이 있을지 여부는 따져볼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에서는 분위기가 급변하는 상황을 고려해 시장을 달랠 방안을 마련하고 일부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요구가 이제는 중견·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실제 롯데렌탈은 지난주 유증 당위성을 시장에 적극 설명하는 방향도 검토했으나 일단 상황을 관망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 2월 롯데그룹은 보유중이던 롯데렌탈 지분 총 56.17%를 글로벌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주당 7만 7115원, 총 1조 5728억 원에 매각했다. 당시 시가 2만9400원의 약 2.6배에 해당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됐다.


그러나 같은날 롯데렌탈 이사회는 어피니티를 대상으로 신주 726만주를 주당 2만 9180원, 총 2120억 원에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대주주 매각가보다 약 62% 낮은 수준이다. 이에 VIP운용과 소액주주들은 자신들의 지분이 희석돼 재산권이 침탈됐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나선 것이다. 롯데렌탈 매각·유증 건은 현재 공정위가 진행중인 기업결합심사 절차가 끝나는대로 최종 실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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