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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롯데렌탈(089860)이 추진중인 유상증자에 대해 본격적인 주주 행동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액트는 아울러 이달 4일 롯데렌탈 이사회에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를 공식 청구하며 이번 사안에 대한 대응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액트는 이번 사안을 단순 유상증자가 아닌 기존 주주 권리 침해 및 공정시장 질서 훼손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롯데 측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철회 ▲모든 주주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공개매수 방식 재논의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준 플랫폼에는 1135명의 주주가 참여해 총 50만8405주(지분율 1.40%)를 확보했다는 게 액트 측의 설명이다. 액트는 전체 주주 대상 우편 발송 등을 통해 연대 기반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날부터 1주일간 플랫폼 내 서명 캠페인을 진행해 대통령실 및 공정거래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액트는 이번 주주행동이 롯데렌탈의 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벌어진 불균형적 거래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로부터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올 2월 롯데그룹은 보유 중이던 롯데렌탈 지분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주당 7만7115원에 매각했다. 당시 시가 2만9400원의 약 2.6배에 해당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됐다.
그러나 같은 날 롯데렌탈 이사회는 어피니티를 대상으로 주당 2만9180원에 신주를 배정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대주주 매각가보다 약 62% 낮은 수준이다.
액트 관계자는 “기존 주주들의 동의 없이 신주 20% 규모가 대폭 할인된 가격에 특정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것은 시장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며 “결과적으로 대주주에게는 상당한 매각 차익을, 인수자에게는 유리한 평균 단가를 제공하는 반면 기존 주주들에게는 지분 희석에 따른 직접적 피해를 초래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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