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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에 효과 떨어질라…자사주 취득 시기 고심

HDC 주가 석달새 65% 오르자
자사주 취득 75% 수준에 그쳐
증시 호황에 취득 수량 미달 속출
주가 높을수록 자사주 취득 불리
밸류업 예고 기업들 시기 저울질

  • 조지원 기자
  • 2025-06-27 17:53:48
주가 상승에 효과 떨어질라…자사주 취득 시기 고심

올해 들어 자사주를 취득 중인 상장사들이 최근 주가가 급등하자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적은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오를수록 취득 가능한 자사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주주 환원 효과가 축소되는 만큼 자사주 활용을 예고한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은 각각 자사주 52만 9285주, 42만 8300주를 취득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3월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직접 취득하겠다고 한 예상 수량 70만 주, 52만 8646주 대비 75.6%, 84.2% 수준에 그쳤다. 자사주 취득 금액은 각각 100억 원으로 동일하다.


실제 취득 물량이 줄어든 것은 이사회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의한 시점 대비 현재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건설 업종 주가 강세가 나타나면서 HDC 주가는 3월 25일 1만 4300원에서 이달 25일 2만 3650원으로 65.4%나 상승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같은 기간 1만 9660원에서 2만 4950원으로 26.9% 오르면서 자사주 1주당 취득 가액이 증가하자 전체 취득 수량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자사주 취득은 배당 가능 이익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주가 변동에 따라 갑작스럽게 규모를 늘리기는 어렵다.


풍산홀딩스 역시 자사주 취득 예정 주식 수(15만 주) 대비 83.3% 수준인 12만 4953주를 매입하는 데 그쳤다. 주가가 이사회 결의 직전 거래일인 4월 23일 2만 7250원에서 이달 23일 5만 1200원으로 두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상승하자 취득 예정 금액 안에서 사들일 수 있는 수량이 줄어든 것이다. 최근 자사주 취득을 마친 JW중외제약·코미팜 등 다른 상장사들도 주가가 갑작스럽게 오르면서 목표로 했던 자사주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반대로 기아는 자사주 348만 6055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39만 7307주 많은 388주 3362주를 초과 취득했다. 이사회 결의일 전날인 3월 13일 종가 10만 400원을 기준으로 계획을 세워 놓았는데 이후 주가가 8만 3000원까지 하락하면서 줄곧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주가 변동성 확대로 자사주 활용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이나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자사주 취득 계획 등을 밝힌 상장사들도 매입 시점을 두고 고민이 크다. 통상적으로 주가가 높은 수준일 때는 현금 배당을 하고 반대로 주가가 저평가일 때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는 것이 총주주수익률(TSR)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TSR을 목표로 제시한 상장사일수록 자사주 활용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밸류업 정책 등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증시 호황이 계속될수록 자사주 활용 규모는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들어 주가가 강세인 SK·LG유플러스·제주항공·강원랜드·HMM 등은 주주 환원 수단 중 하나로 자사주 매입을 고려한다고 밝혔으나 아직 공시된 사안이 없다. 코스피 상장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증시 상황과 회사 주가 추이를 보고 자사주 취득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주주 환원 효과가 크지 않을 것 같으면 자사주 취득 시점 등을 미루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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