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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현재 가격대가 저점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진원 젠스타메이트 대표는 6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올해 상업용 부동산 전망에 대해 “4월까지만 해도 금리 부담과 거래 가뭄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최근에는 일부 매도자들이 관망하던 자산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하면서 거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우정사업본부의 6000억 원 규모 코어플랫폼 펀드 출자와 국민연금의 7500억 원대 블라인드펀드 조성 등 대형 기관들이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면서 침체됐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젠스타메이트의 전신인 샘스(SAMS·삼성생명서비스에서 분사)에 1996년 입사, 30년 가까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종사한 업계의 ‘산증인’이다. 그는 “하반기에 대형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유동성 공급을 넘어 시장 심리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고 짚었다.
하반기부터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 대표는 “규제 완화와 대형 기관 자금 유입이라는 긍정적 신호가 있지만 고환율·고물가·저성장 기조라는 거시적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적 국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흐름 자체는 좋지만 회복 속도가 얼마나 빠를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전반적인 시장 회복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젠스타메이트는 글로벌 업계에서 한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았고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협업, 신규 한국 상업용 부동산 지수(Korea Annual Property Index)를 개발하기도 했다.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수익과 성장성 등을 표현할 국제 표준 벤치마크를 만들며 당당히 경쟁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최 대표 2년 차를 맞아 쟁쟁한 글로벌 자문사들을 제치고 이뤄낸 성과다. 그는 “국내 자문사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젠스타메이트는 거의 유일하게 전국 단위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며 “보유 데이터가 약 30년 이상이기 때문에 MSCI도 가장 공신력 있는 데이터를 보유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젠스타메이트 그룹은 국내 최대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인 젠스타메이트와 매입 매각 전문 자문사 에비슨영코리아, 물류 부동산 전문 회사 메이트플러스 등 총 6개사로 구성돼 있다.
젠스타메이트는 국내 토종 기업으로서 국내 기업들의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사실상 ‘평생 고객’에 가까운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최 대표는 “KB국민은행과 농협 등에 장기적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자산관리(PM)와 임대차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본사 승인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외국계 자문사와 달리 국내 로컬 기업으로서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젠스타메이트는 MSCI 협업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선도적 기업으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부동산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보다 더 공정하고 효율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어 인재들이 밀려 들어오는 회사가 되도록 하는 게 단기 목표”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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